[문현구기자] 한미 FAT(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국회 처리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지난 9일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물밑 절충을 시도했지만 타협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별도의 모임을 갖고 민주당이 마련중인 'ISD 절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 확인에 그쳤다.
다만 민주당이 ISD 절충안에 대해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절충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는 또 10일 본회의를 열지 않고 금주까지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의견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인데다 수능일인 이날 본회의를 열 경우 국민에게 불미스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민주당 내부의 절충안 마련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부정적이지만 지지 의원이 많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민주당의 ISD 절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당론 채택시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에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고 이를 높이 평가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분간 기다리고 좀 더 대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야간 막판 절충노력이 무산되면 결국 여당이 시기를 골라 본회의에서 단독처리를 시도하고 이에 맞서 야당이 결사저지에 나서는 모습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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