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LG전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6천여억원을 휴대폰 사업에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부진 탈출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자금 투입은 다양한 요소들과 맞물려 고전하고 있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단순 대응'에 급급했던 기존의 방식대로 투자를 단행한다면 소용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긍정적"
LG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조1천53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53%에 해당하는 6천109억원을 휴대폰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휴대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의 체질을 개선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휴대폰 사업 투입 자금 중 연구개발 연구동 신축과 장비 투자에 853억원, LTE 스마트폰 개발 및 생산에 631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LTE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는 다양한 LTE 관련 자체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 다른 전략폰 '프라다(가칭)' 등의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 이 회사가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체계를 잡기 위해선 많은 투자가 필요한 데 이를 단행함으로써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품질·브랜드 신뢰 회복이 핵심"
일각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 강화와 '옵티머스'라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물량 공세와 경쟁사에 대한 조급한 '대응'에만 급급하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바일 솔루션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일부 제품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약점이 있어서 오류를 자주 일으키는 등 품질 저하로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 문제"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서비스 늘리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기기와 '최적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아컨설팅의 김진영 사장도 "소비자 중심의 '밸류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무 변화 없이 투자를 진행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며 "품질,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 등 그동안 LG 휴대폰 사용자들의 충족되지 않는 수요를 잘 긁어줄 수 있는 토양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뛰어든다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모바일 메신저 출시 같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단순 경쟁사 대응 차원이 아닌 지속적 투자와 인력 양성, 제 3개발자 유입을 위한 매력 개선 등이 근본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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