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한미 FTA 비준안을 8일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며 "오늘은 외통위 전체회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이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외통위는 몇몇 의원들에게 강점되다시피 해서 회의장에서 열 수 없다"며 "강점돼 있을 때는 예산안 처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의장을 지정해서 위원장이 처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국회 관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남 위원장은 대신 9일 처리 가능성은 열어뒀다.
남 위원장은 "우선 외통위에서 2012년 예산안을 처리하는 안을 야당 간사와 협의하겟다"며 "국민이 한미 FTA 처리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회의장을 옮겨서라도 처리할 의지가 있지만 야당과 마지막 대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한미 FTA의 9일 처리 여부는 여야 대화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여야 간사간 합의 결과에 따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2012년 국회 외통위 예산안 처리를 야당이 협의해주면 9일도 국회 외통위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의 강행처리 입장을 굳힌 가운데, 실행에 옮길 D-데이가 언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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