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상처를 안겼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시작되면서 4년 만에 선거 지원 활동에 나섰다. '안철수 열풍' 등 기성 정치권을 위협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위기감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13일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지원에 할애했다. 투표일 전날인 25일에는 자신이 현장에서 꼼꼼히 기록했던 내용을 담은 수첩을 건네기까지 했다.
'승리 기원'에 대한 움직임이자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몸짓이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이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력을 보인 것에 대해 '대세론의 위기'로 보는 시각도 많다.
최근 1, 2년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며 내년 대선 유력주자로 자리잡던 박 전 대표에 맞서 '안철수'라는 비정치인이 급격히 부상하는 등 확장성에 한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직접 대결은 아니었지만 '나경원-박원순 대결'의 각 교차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가 대척점에 서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른바 '안풍'의 실체를 직접 접한 시간이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의 패배와 함께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한 변경 또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질 조짐이다.
또한, 당 대표 시절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얻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빛을 바래게 됐다. 여러모로 박 전 대표의 위상 정립이 새로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패배로 한나라당은 물론 '박근혜'라는 대권 주자에도 큰 상처를 입은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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