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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곽노현 후폭풍'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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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구기자]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파장이 끝나기도 전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 거래 파문'이 정치권을 휘감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 공격의 '호재'로까지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8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시인하자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경쟁 후보자에게 건넨 거액의 돈이 후보사퇴 대가가 아니면 무엇이냐. 교육감 자격이 원천적으로 없는 곽노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검찰도 이번 사태를 철저히 수사해 엄히 처벌하고 곽 교육감이 전달했다는 2억원 출처도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곽노현 보복수사'라고 주장한 민주당 등은 이제 뭐라고 말할 것인가? 제발 이성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시대착오적 정치 공세는 이제 그만이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사실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 속에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곽 교육감은 작년 서울시 교육감선거에서 박 교수와 후보단일화를 통해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섰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곽 교육감을 지원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곽 교육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알려진 지난 26일만 해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에 대한 보복수사이자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가 신중론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현재로선 무엇이 진실인지 사건의 진행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짧게 논평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야권에 파장이 번지는 것부터 경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진실로 유감이다. 곽 교육감은 책임을 통감하고 거취를 빨리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다만 주민투표 결과를 지켜본 후 기다렸다는 듯 이를 공개한 것은 시기를 짜맞춘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번 수사 과정을 통해서 곽 교육감의 선의가 진실로 확인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보수 성향인 자유선진당의 임영호 대변인은 "후보 단일화의 대가라는 의혹을 받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거금을 전달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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