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재정 차관 "대외 악재, 우리 경제에 제한적 영향"

[정수남기자]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내외 불안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7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긴급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와 관련, "대외 충격에 따른 과도한 변동성을 축소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적기에 정책을 시행토록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차관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 대외 악재와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융시장이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전례가 없는 상황이나 무디스와 피치는 유지하기로 했고, 미국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우려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차관은 "미국 경제의 회복 상황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 등을 감안할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재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부연하고 "유럽 역시 재정위기를 해소코자 정상들이 공조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수출 호조와 광공업 생산의 증가 등 경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수출 대상이 신흥시장국으로 다변화 되는 등 정부와 민간의 위험 관리능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정부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일시적인 회의에 그치지 않고 수시로 개최해 상황인식에 대한 공유를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임 차관을 비롯해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