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불황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 수출은 이 기간 245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0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분야에서 236억3천만 달러를 수출, 전년 대비 수출액이 99% 늘어난 바 있다. 수출 규모 증가세가 1년 만에 99%에서 3.9%로 하락한 셈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액은 136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 2010년 상반기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액은 142억9천만 달러였다. 전년 대비 47.2% 증가한 바 있다. 1년만에 수출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
특히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전체 산업군에서 수출 규모 6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9위로 뚝 떨어졌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및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하락하며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CD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와 맥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에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LCD는 지난 1분기 2천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2분기 역시 반도체 및 LCD 사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할 것이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상반기 2천8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5천150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7천70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6.2%나 줄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유럽, 미국 등 수요가 예상보다 위축돼 수츨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북미와 유럽에서 TV 수요가 위축되고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LCD 두 산업 모두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