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세계 최고 '암진단' 기술개발 나서

[정기수기자] 동아제약이 암세포가 한개만 있어도 진단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암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다.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은 22일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나노지아(NANOGEA)'와 원자힘현미경(AFM.Atomic Force Microscope)을 활용한 신규 진단기술 도입에 따른 공동개발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나노지아는 포스텍 1호 학교 기업인 엔에스비포스텍의 미국 자회사로, 진단 기술과 원자힘현미경에 나노콘(NanoCones) 기술을 접목해 바이오마커의 정밀분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콘 기술은 고깔 모양의 화학합성물인 나노콘을 표면에 조립하는 기술로 개별 분자를 일대 일로 직접 검출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각종 질병을 인식할 수 있는 칩이 코팅된 유리슬라이드를 이용하면 미량의 DNA와 단백질에도 정확하게 내용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량의 암세포만으로도 현미경을 통해 암의 발병여부를 판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 3월 포스텍과 '신약기술 개발 상호지원 및 산학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LOI 체결은 박준원 포스텍 교수가 개발한 신규 진단기술의 가능성을 인정해 이뤄진 것"이라며 "국내에서 개발된 최고의 기술이 외국 벤처자본에 의해 세계화되는 것을 막고자 몇 개월간 검증과 상호 협의를 거쳐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나노콘 기술에 원자힘현미경의 나노측정 기술을 접목해 극소량의 단백질, DNA, RNA도 검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질병의 진단 뿐 아니라 불임 및 뇌질환(알츠하이머), 전립선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신속한 검역 등 일반 산업분야에서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단계별로 시험관아기시술(IVF)연구, 암 진단 마커선정 및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다음 암 진단 시약 상용화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연구소에 나노지아 공동연구 실험실을 구축해 나노지아의 기초 기술을 이전 후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상용화되면 암조기 진단 뿐 아니라 치료나 수술 후 재발 여부에 대해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연간 약 3조3천억원에 이르는 암 진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