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녹십자는 지난 19일 태국 적십자(Thai Red Cross Society)와 6천160만달러(약 647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혈액분획제제는 피를 성분별로 분리해 만든 약으로, 알부민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수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오는 12월까지 본 계약을 체결한 후, 디자인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태국 뱅프라(Bang Phra) 지역에 공장을 조성해 2014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 혈우병A치료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녹십자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에서 혈액분획제제를 자급자족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등 4개 국가에 불과하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혈액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정부는 자국민의 혈액으로 제조한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녹십자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호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플랜트 단위 수출은 녹십자가 혈액분획제제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플랜트 수출을 하나의 신성장 사업 모멘텀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플랜트 수출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 선점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기업인 ASD 헬스케어사와 3년간 총 4억8천만달러(약 5천400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SN'과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치료제 '그린진에프(Greengene F)'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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