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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업체, 한국 시장 직접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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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유·쿤룬 등 지사 설립해 게임 서비스·개발 나서

[박계현기자]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내 매출규모 5위권 업체인 창유(대표 타오왕)는 지난 2010년 1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D.W' 프로젝트로 알려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창유코리아(대표 최혜연)의 개발 인력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D.W' 프로젝트는 소설가 김용의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현재 중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같은 원작자를 둔 창유의 유명 지적재산권(IP) '천룡팔부2'는 지난 11일 JCE(대표 송인수)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혜연 창유코리아 지사장은 "창유는 북미·유럽 등에도 서비스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개발조직이 설립된 것은 중국 본사 외엔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혜연 지사장은 "창유는 중국에만 맞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 전반적으로 더 많은 경험을 갖췄고 전체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한국의 노하우를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공동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중국 웹게임 시장에서 2위권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쿤룬(대표 주아휘) 역시 지난 6월 1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웹게임 'K3 온라인'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게임사의 국내 시장 진출은 퍼블리싱 조직을 갖추고 직접 서비스를 준비중이거나 개발인력을 채용해 한·중 공동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중국 게임업체들의 진출과 차별화된다.

2005년부터 한국에서 지사를 운영했던 텐센트와 같은 해 국내 게임업체였던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로 등장한 샨다게임즈의 국내 시장 투자는 대부분 국내 게임업계의 IP 확보나 중국 판권 획득을 위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게임시장 성장률이 인건비·마케팅비용 상승 등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둔화되고 있는데 반해 중국 게임기업의 해외진출을 2010년 기준 전년 대비 41% 성장하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쿤룬코리아 김민구 퍼블리싱본부장은 "쿤룬은 전체 매출의 45%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해외 수익 대부분이 대만 ·홍콩·유럽·북미·일본·말레이시아 등 자회사를 통한 직접 서비스로 내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김민구 본부장은 "쿤룬은 북미·남미·유럽·일본·대만(홍콩)·말레이시아 등 총 6개의 해외 지사를 통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며 "쿤룬코리아는 일곱번째 해외 지사로 웹게임 서비스 외에도 한국 온라인게임 라이선스 확보와 투자를 목적으로 전문 펀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정반대로 한 때 활발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직접 진출 형태의 기업이 대부분 철수하고 한국에 진출한 중국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말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두 MMORPG인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는 모두 텐센트와 일찌감치 중국 내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두 게임 모두 수백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게임순위 사이트 바차이나(bachina.net)에 따르면, 한국게임은 '크로스파이어'가 34.52%로 1위, '던전앤파이터'가 19.57%를 기록하며 2위, '오디션'이 1.93%로 6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중국 게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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