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의 신제품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 불량으로 인해 환불을 요구하는 인터넷 카페의 가입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카페가 개설된지 채 일주일도 안돼 가입자가 급증한 것.
카페 가입자들은 환불 및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매자들은 구체적으로 ▲작동 후 몇분 이내 자동으로 제품이 꺼지는 현상 ▲또 꺼져 있는 제품이 저절로 켜지는 현상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아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 현상 ▲실외기 소음 현상 등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설치된 홈멀티에어컨 15평형 제품 중 AF계열 4개 모델(AF-HA152/HR152/HQ152/HS152) 6만여대를 대상으로 사전 점검 서비스를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가 설치기사의 실수 또는 소프트웨어 불량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 제품 불량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따라서 환불 규정에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불도 곤란하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최선을 다해 사전 점검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고 이 서비스를 받으면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며 "기사가 가서 업그레이드 시키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환불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점검기사가 다녀갔지만 똑같은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PCB 기판을 교체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소프트웨어 불량이냐"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렵사리 환불에 성공한 소비자들 또한 타사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올라 구입도 못하고 손해만 봤다는 사정까지 털어놓고 있다. 각 업체들의 예약 판매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서 세일 가격이 다시 정상화된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적지 않은 불만 사례건수 등으로 봤을 때 설치기사의 단순 실수나 소프트웨어 불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가전제품 유통 매장에서는 올초 타사 제품보다 높은 판매장려금을 챙기기 위해 일부러 삼성전자의 에어컨을 밀어주기도 했다"며 "지금에 와서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너무 심해 당분간 삼성전자 제품을 팔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온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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