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희기자]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생각한 예상 목표와 실제 달성 목표 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이 23일 발표한 한국을 포함한 35개국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천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 기업 가상화 및 클라우드 도입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클라우드 솔루션 도입 당시 걸었던 기대와 현실 사이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 서버 가상화가 가장 성공적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서버 가상화'로, 예상 목표와 실제 달성 목표 격차가 평균 4% 정도였다. '스토리지 가상화'의 경우 평균 격차가 33%로 응답 기업들은 민첩성과 확장성, 운영비용 절감 부문에서 실망감을 보였다.
'엔드포인트 및 데스크톱 가상화'는 예상 목표와 실제 달성 목표 격차가 평균 26%였으며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호환성, 엔드포인트 도입 등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클라우드의 일종인 '사설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해선 응답기업 77%가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으며 SaaS 도입 후 복잡성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 기업은 84%에 달했다. 반면 SaaS를 도입한 기업 중 실제로 복잡성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4% 정도였다.
시만텍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은 시장 초기단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면서 "시장이 성숙하면서 격차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클라우드 도입 더딘 이유는 '기술적 근거 부족'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또한 클라우드 환경 도입 시 중요도가 낮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부터 가상화한 뒤 이메일과 협업, 전자상거래, ERP(전사적자원관리) 등의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옮겨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를 도입한 기업의 59%는 향후 12개월 내에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의 가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5%는 웹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47%는 이메일 및 일정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ERP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계획한 기업도 41%였다.
반면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적용하는 흐름은 더딘 편이었다.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33% 정도가 하이브리드 및 사설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된 상태로, 기업들은 계정과 서비스, 사용자 인증 및 접근 취약점, 암호화 등의 보안 문제를 우려하고 있었다.
시만텍은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환경 이전에 대해 CEO의 44%가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이런 태도는 기술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만텍 존 메기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통적인 IT 서비스 전달방식이 서비스-제공업체 모델로 전환하는 큰 변화"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인 만큼 IT 담당자와 임원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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