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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대통합, 협상 수임기구 통한 제2라운드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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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진보통합 합의문 '조건부 찬성론' 잇따라…26일 당 대회 주목

[채송무기자] 진보대통합에 합의하고도 국민참여당 참여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였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26일 진보신당 당대회를 기점으로 제2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18일에서 19일까지 정책 당대회를 통해 진보통합을 위한 최종 합의문을 추인하면서 진보신당 당대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진보신당은 지난 1일 합의안에 대한 반발에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제기한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최종 합의문이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 등 지도부의 설득 속에 찬성 측 입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승수 대표 등 진보신당 내 통합파들은 통합 진보정당에 참여해 통합정당이 '반MB 묻지마 반한나라당 연합'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반MB 단일화 국면에서 진보정치 세력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는 너무나 미약한 상황"이라며 "한 축에서는 민주당과의 무원칙한 선거연대론이 제기되고 한축에서는 아예 진보정치 독자노선을 버리고 민주당을 포함한 단일 정당 노선으로 우회하자는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독자노선으로 진보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묻지마식 반한나라당 단일화론'을 차단하고, 스스로 그 이후의 정치적 성장을 도모할 추진력을 얻는 것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일차적 과제"라고 했다.

중재안도 속출하고 있다. 독자파인 김종철 전 대변인이 지난 16일 당 게시판을 통해 물리적 융합기간을 두고 당 내부에 별도 내부 조직 운용을 공인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통합 최종 합의문을 승인하자고 했다.

강상구 대변인은 최근 글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26일 처리할 새통합정당 건설 방침 중 3항을 문제삼았다. 이는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한 제반 사업을 담당하는 수임기관을 대표·최고위원 등등으로 구성하여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이 협상 수임기관에 전권을 위임하지 않고 8월에 열리는 임시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당명, 강령, 당헌 등 합의안을 추인하도록 한 점을 지적하면서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의 통합에 올인한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는 진보신당 역시 진보대통합 최종합의문의 가부에 대해 26일 완전히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수임기관을 통해 주요 쟁점을 미룰 수 있는 새로운 중재안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진보신당이 26일 당 대회에서 이같은 중재안으로 조건부 찬성 입장을 정하면 양당은 진보대통합과 관련된 협상 수임기구를 통해 2라운드를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관련 인식과 패권 주의 등 봉합된 쟁점과 함께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이 제기했지만 수면 아래로 내려간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참여 여부와 관련된 양당의 신경전이 재점화될 수도 있는 것이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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