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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진단 후 환자 절반은 70일 이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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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 "완화의료 이용해도 조기사망률 낮아"

[정기수기자] 국내 말기암 환자 가운데 50%가 진단 시점으로부터 약 70일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개월 이내에 20%가 사망하고 3개월까지는 약 40%, 6개월까지는 약 18%가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말기암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알더라도 생존 기간이 더 단축되지 않고, 완화의료를 이용해도 조기에 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충남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경희대병원 등 국내 11개 대학병원의 18세 이상 말기암 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해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치료를 피하고 완화의료를 선택하는 등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말기라는 사실을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생존기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말기 환자에 대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말기 진단 직후부터의 정확한 생존기간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연구들이 완화의료기관에 환자가 의뢰된 시점에 조사를 시행해 절반이 11일에서 49일 내 사망했다는 짧은 생존기간만 보고돼 왔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암환자가 말기라는 사실을 알거나 완화의료를 이용할 경우 더 빨리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여겨왔다.

이에 대해 윤영호 박사는 "이번 연구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 등의 최근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완화의료를 이용하더라도 더 빨리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체·정신·사회적 관리를 통해 오히려 증상조절이 잘 되고 삶의 질이 호전돼 생존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전체 사망 환자 중 41.6%가 완화의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9%에 불과하다"면서 "암 환자가 더 이상 적극적인 생명 연장이 어려운 시점이 될 경우 의료인들은 말기라는 사실을 알리고 좀 더 조기에 완화의료에 의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분야 세계 최고의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6월 20일자에 게재됐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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