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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스마트폰, 태블릿PC가 국내 전자책 시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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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읽기

[박웅서 기자] 주춤하던 국내 전자책 시장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자책 단행본 시장은 약 400억원대. 이 업체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4배 늘어난 전자책 판매량을 보였다. 최근 교보문고의 전자책 하루 매출은 1천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전자책 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난 2006년 대비 50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당시 첫날 판매 금액은 고작 1만9천360원이었다. 반면 전자책의 판매량이 종이책을 역전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미국 시장에 비하면 성장세가 다소 더딘 것은 사실. 국내 시장에는 아마존도, 또 아마존의 킨들도 없는 까닭이다.

‘무엇을 읽을 것인가’는 전자책 관련 논의의 최고 화두다. 전자책 콘텐츠의 절대량이 부족하고, 부족한 콘텐츠마저 중구난방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현 상황에서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방법이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종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콘텐츠 관련 논의를 지속해오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문제도 있다. 바로 전자책을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다.

스마트폰·태블릿PC가 국내 전자책 시장 견인

본격적으로 전자책 시장을 연 제품은 2007년 11월 아마존이 출시한 킨들이다. 그 뒤를 이어 반즈앤노블 누크, 소니 리더 등이 출시됐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동참했다. 이들이 미국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해 2분기 하드커버 단행본 판매량의 143%를 전자책으로 판매했다.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책만 놓고 보면 전자책 판매량이 2배를 넘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힘을 쓰지 못한다. 시장 견인은 고사하고 외려 여러 단말 제조업체들이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지난 2007년 전자책 전용 단말기 ‘파피루스’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지금은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킷’을 선보였던 인터파크나 ‘B-612’ ‘B-815’ 등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던 북큐브네트웍스는 추가 단말기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을 키운 것은 스마트폰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국내 출시하고 삼성전자 등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형성하면서 전자책 시장도 덩달아 상승기류를 탔다는 것. 여기에 애플 아이패드, 삼성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도 한몫을 담당했다. 올해 쏟아져 나올 태블릿PC 신제품 역시 전자책 콘텐츠 업체들에겐 호재다.

실제 전자책 판매 루트 분석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1분기 교보문고의 전자책 판매량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한 수요는 전체 비중에서 59%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책 구매자 중 57%는 여성이었으며, 태블릿PC 전자책 구매자 중 56%는 남성이었다.

교보문고 박영준 E커머스 사업본부장은 “작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잇따른 출시로 전자책 독서인구가 급격히 늘었다”며 “전자책 전용 단말기 위주의 해외 시장에 비해 국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전자책 시장은 아직도 초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규모 5만대… “올해 더 감소할 것”

전자책 단말기는 현재 시장에 어느 정도 풀려 있을까?

업계에서는 현재 전자책 콘텐츠가 아닌 단말기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매출 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상황이 어떻든 올해는 예년보다 그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판매 대수 기준 시장 규모는 파악이 가능하다.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5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였다”면서도 “아직까지 출시된 신제품이 하나도 없는 걸로 봐서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고 내다봤다.

다른 방식의 접근으로 시장 상황을 유추해보면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누적 판매대수를 약 1만 3천여대로 보고 있다. 반면 정확한 판매량을 밝히지 않은 아마존 킨들은 현재까지 약 700만~8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전자책 단말기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이며, 아마존 킨들은 이중 3분의 2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은 규모 자체가 다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매우 큰 차이다.

‘독서’ 장점 지닌 전용 단말기…재구매율도 높아

스마트폰, 태블릿PC가 국내 전자책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전자책 콘텐츠는 최근 급부상 중인 태블릿PC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면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가 전자책 뷰어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자책 콘텐츠 역시 태블릿PC의 킬러 콘텐츠가 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그럼에도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쇠락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도 있다. 전용 단말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갖추지 못한 것을 갖고 있기 때문. 전자책 전용 단말기라는 이름처럼 ‘독서’와 관련해선 전자책의 강점이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생존, 더 나아가서는 재기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언급된다.

전자책 단말기의 강점은 전자잉크(E-Ink). 입자의 전자기적 성질을 이용해 제작되는 전자잉크는 둥근 모양의 초소형 캡슐 수백만개로 구성돼 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 종이 등 모든 물체에 인쇄가 가능하며 전력 소모가 거의 없고, 리모트 컨트롤로 인쇄 내용을 쉽게 변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는 가독성이 좋다.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눈의 피로도가 적어 오래 읽을 수 있으며, 햇볕이 밝은 야외에서도 종이책처럼 읽을 수 있다. 또한 전력 소모가 거의 없어 한번 충전하면 보통 1천500페이지 가량의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까지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들보다 높은 콘텐츠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전자책만을 위한 기기가 아닌 까닭이다. 북큐브네트웍스 이상수 기획홍보팀장은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높지만 전자책 콘텐츠 재구매율은 단말기가 5배 이상 높다”며 “독서만을 위해 구입하는 제품인 만큼 헤비 유저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M

박웅서 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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