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눈이 침침?" 디지털 업무환경, '중년안' 부른다

[정기수기자]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류모씨(42.남)는 30대 후반부터 서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눈이 뻑뻑하고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여 불편했던 류씨는 병원을 찾은 결과 노안 진단을 받았다.

최근 중년들의 노안이 빨라지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 등 디지털화된 업무 환경이 바로 그 원인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40~50대 직장인들에게 노안은 큰 골칫거리다. 특히 디지털 기기의 사용 능력이 업무 역량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사무직 중년들은 노안이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년들의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노안, 즉 '중년안'이란 무엇일까?

몸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의 근육도 탄력을 잃게 된다.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는 젊은 시절에는 말랑말랑하지만 노화가 일어나면서 딱딱해진다. 탄력을 잃은 수정체는 초점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화돼 가까운 곳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보고자 할 때, 초점 맞추기가 힘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중년안이다.

과거에는 중년안이 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돋보기 안경을 착용했다. 하지만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년들에게 돋보기 안경은 지나치게 나이 들어 보이게 하고 이미지를 반감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돋보기 안경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 중 하나는 바로 '누진다초점렌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1959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발명됐다. 렌즈에 점진적인 도수 배열을 함으로써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외관상으로는 일반 안경렌즈와 동일하게 보이기 때문에 중년안이 왔다는 것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기성품이 없고 개별 맞춤형으로 주문 제작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확한 검안과 검증된 안경사를 통한 처방이 필수다.

안경렌즈 전문회사인 에실로코리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는 중년안 인구의 90% 이상이 누진다초점렌즈를 착용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며 "한국인들도 누진다초점렌즈를 통해 안전하게 중년안을 해결하고 편안한 시야를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