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靑-박근혜, 공천 틀 짰다니 어이 없는 일"

[문현구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李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총선 공천 원칙 합의' 보도와 관련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 전 대표는 17일 오후 '총선 공천 원칙 합의 보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지난 3일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양측이 내년 총선 공천 원칙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오늘 나왔다.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의 틀을 짰다는 것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물론 이 보도에 대해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유력 언론에서 동시에 이런 보도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또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논의가 활발한 시점에 만우절의 농담도 아니고, 자괴감을 갖게 된다. 당이 변화와 쇄신을 말하고 있는 지금, 청와대가 총선 공천에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도, 계파 보스인 박근혜 전 대표가 공천의 틀을 만든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당내 의원들에게 계파에 줄을 서라고 협박하는 행위이고, 계파 정치의 수렁에 빠져있는 한나라당의 현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