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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PP 더커지고, 개별 PP 설땅 줄고···PP 양극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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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경쟁력만이 살길" vs. "개별PP 설자리 잃는다"

[김현주기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계열의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들의 채널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MSO, MPP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채널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 MSO들이 케이블TV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상황에서 계열PP들의 몸집불리기가 계속되면서 여타 PP들은 설자리가 줄어 울상이다.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에서 채널의 수는 한정돼있고 PP는 늘어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MPP들이 경쟁적으로 채널을 늘려가고 있으며 올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티브로드(MSO) 계열의 MPP인 티캐스트는 최근 2년간 5개의 채널을 론칭, 가장 공격적으로 채널수를 늘려왔다. 티캐스트는 올해 초 '드라마큐브'를 론칭했으며 지난 9일에는 대원방송과 손잡고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를 운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티캐스트의 채널은 총 10개가 됐다.

CJ E&M(CJ헬로비전 계열)은 CJ미디어, 온미디어 합병을 통해 탄생해 MPP중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오락,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씨앤앰 계열인 CU미디어는 올해 3월 해외 미디어그룹 소니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 AXN코리아를 설립했다. CU미디어는 기존 3개 채널에 AXN을 추가해 총 4개 채널을 운영케 될 예정이다.

현대HCN 계열 현대미디어는 작년 12월 아웃도어 채널 'ONT'를 론칭해 3개 채널로 운영되고 있다.

CMB는 지난 2008년 홍콩 채널 TVB코리아를 론칭했고 지난 4월 별도 법인인 씨앰비씨(CNBC)를 설립,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올 6월부터는 교육채널 '에듀키즈TV'도 송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청 점유율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이들 MSO계열의 MPP들 시청점유율은 40%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화, 오락 등 특정 장르에서는 50~90%대 시청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MSO 관계자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이 가속되면서 누가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청자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채널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MPP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채널 확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개별PP들의 설자리는 좁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원화 시대에 걸맞지 않게 자본력만 갖춘 거대 PP들만 생존하게 될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다.

개별PP 관계자는 "종편, 보도, 홈쇼핑 채널 등 의무편성 채널도 늘어가고 있는 마당에 MSO계열 PP들의 채널도 많아져 점점 더 채널 편성 계약이 어려워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PP관계자는 "(MPP가 채널을 늘리는 것은) 광고를 여러채널에 묶어 패키지 판매 가능키 때문이다"라며 "PP들이 채널을 배정받지 못하면 수신료가 줄어들고 덩달아 제작 투자가 줄게 되며 이에 시청률이 줄어들고, 광고 매출이 안 나오고, 다시 투자를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개별PP 10여개가 모여 개별PP발전연합회를 발족, 방송통신위원회에 'SO 재허가시 개별PP에 15% 채널을 의무 배정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에 방통위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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