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이달 들어 LCD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20개월 만에 반등했던 TV용 LCD 패널 가격이 이달 초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분기 LCD 가격 상승이 업계의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6월 노트북, 모니터, TV용 LCD 가격은 지난 5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다.
32인치 및 40~42인치 LCD TV 패널은 각각 151달러, 237달러 그대로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기는 IT용 패널도 마찬가지다. 2분기 들어서도 LCD 가격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
NH증권은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올해 2분기 6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규모도 삼성전자 LCD 사업부 영업이익은 6천620억원, LG디스플레이는 4천1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삼성전자 LCD 사업은 지난 2005년 이후, LG디스플레이는 2006년 이후 최악의 실적.
이같은 실적 전망에 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나와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05년 이후 최악의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LCD 가격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흑자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을 것으로 전망되나 좋은 시나리오로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유럽 등에서 TV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만으로는 패널 가격 상승을 이끌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에 대한 전망도 지난달 달라진 분위기다. 애초 업계에선 올해 2분기 중반 이후부터 LCD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뱅크 관계자는 "4월 이후 패널 제조사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점도 패널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완제품 업체들이 하반기 판매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패널 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NH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CD 수급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세트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LCD 패널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LCD 패널 공급과잉은 201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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