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내년 출시한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차는 3일 지난 2001년 수소차 개발에 성공, 싼타페·투싼·스포티지·모하비 등 경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4개 차종에 50여대의 수소차를 2009년부터 생산, 현재 시험 운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연예인, 관공서 및 최고경영자 등에게 수소차를 제공, 시험 운행하면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시정보완해 내년부터 상용화한다는 복안이다.
모하비 수소차의 경우 생산비용이 1억5천만원으로 종전 경유차량의 세배 이상의 금액이 들어간다. 202ℓ의 수소연료통을 가득 채울 경우 600∼700km(연비 2,97∼3.47km/ℓ)를 주파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수소충전소는 현대모비스 용인 마북리 연구소, 현대기아차 남양주연구소, 양재동, 상암동, 연세대 등 5곳에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수소차 상용화에는 문제가 없지만 생산단가가 높다 보니 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아울러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도 선행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소차의 리더인 독일의 BMW는 지난 1978년 수소 차량 개발에 착수, 30여년만인 2007년 수소 차량 '하이로젠7'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7은 가솔린과 수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BMW는 당초 2007년부터 미국에서 이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수소 충전소 부족 등 수소차량 인프라 부족으로 판매를 연기했다.
아울러, 연료통 무게도 줄여야 한다. 모두 8kg의 수소가 들어가는 하이드로젠7의 연료통 무게는 200kg으로 연비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연비 개선도 풀어야할 숙제다.
하이드로젠 7의 경우 연비가 8km/kg임을 감안하면 수소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64km에 불과하다. 반면, 회사 측은 200km를 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운행을 멈춘 상태에서도 9일이 지나면 8kg의 액체 수소는 기화돼 사라진다. 이로 인해 막힌 곳에 주차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문제만 해결된다면 공기 중에서 무제한 얻을 수 있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차량이 미래 자동차로 부상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13년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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