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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대통합 덩치 커졌다'…최종 합의문 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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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도 산적, 쟁점 절충으로 반발 상당해

[채송무기자] 진통을 거듭하던 진보정당 대통합에 대해 진보세력들의 합의가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 2008년 분당 이후 화두로 제기됐던 진보정당 통합에 대한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졌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은 31일부터 1일까지 마라톤회의를 통해 통합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최종 합의문 도출에 성공했다. 진보정당과 단체들은 2011년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진통도 많았다.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는 지난 26, 27일에도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된 입장, 분당의 원인이었던 패권주의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통합 진보정당 건설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진보정당 대통합의 시한인 31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핵심 쟁점이었던 2012년 대선에서의 연대 방침, 종북주의 문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

2012년 대선 연대와 관련해 이들은 독자 완주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노동정책 ▲식량 주권 실현을 위한 농업정책 ▲부자 증세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등 민주적 선거제도 도입 ▲한반도 평화 실현과 남북 화해 협력 등의 가치 중심의 정책연대를 기준으로 연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에 대한 태도는 민주노동당의 '6.15 정신에 따라 북한의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진보신당의 입장이 절충됐다.

최종 합의문에는 북한에 대해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고 적시됐다.

당 운영방침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상호 소통을 일상화 하고, 당 운영에 있어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민주적인 당 운영을 실현한다"고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패권주의와 분파주의를 극복하고 통일단결의 관점에서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고, 다수의 공직 및 당직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는 1인 1표제, 일정시기까지 공동대표제 등 당조직의 공동운영, 합의제 존중의 원칙 등에 따라 당을 운영한다"고 했다.

어려운 합의를 이룬 각 정당 대표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진보진영이 그동안 묵혀왔던 숙제를 이제야 풀었다"며 "이는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큰 틀이 될 것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더욱 폭 넓고 광범위한 진보정치가 앞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역시 "진보진영 대표자들의 가슴에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단비가 가슴을 적시고 있다"면서 "오랜 산고 끝에 오늘 새벽 옥동자를 출산했는데 합의 내용에 대해 개별적으로 전부 만족하는 단위는 아무도 없겠으나 우리는 함께 만족했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너무나 중요한 진보정치 대통합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그동안의 속설을 보란 듯이 뛰어넘었다"면서 "민주노총은 오늘 합의에 기초해 10만 당원 운동을 하면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하기까지는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최종합의문이 양당의 입장을 절충하는 식으로 탄생하면서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당장 논의에 참석했던 사회당부터 최종 합의문에는 빠진 상태다.

조영권 사회당 대변인은 "쟁점 사안에 대한 해소가 아니라 그저 봉합한 누더기 안"이라며 "이런 식의 합의는 기존의 새로운 진보정당 구성을 위한 논의를 무위로 돌리는 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내에서도 박용진, 김정진, 김은주 부대표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하기 까지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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