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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악몽"…과자값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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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기자] 어린이날(5일)을 앞두고 제과회사들이 과자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3일 오리온은 비스킷류와 스낵류 1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9% 올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상은 전체 71개 품목 중 13개 품목을 인상한 것에 불과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전체 제품을 포함시키면 인상률은 3.6%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쵸, 포카칩 등 인기 제품 상당 부분이 스택류와 비스킷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인상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롯데제과 역시 마가렛트, 빠다 코코넛, 꼬깔콘 등 22개 비스킷·과자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 가량 인상했고 농심도 새우깡 7.7%, 양파링 6.8%, 닭다리 8.3%, 조청유과 8.9% 등 출고가를 평균 8% 올렸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달 초 주력제품인 오예스, 홈런볼, 후렌치파이를 비롯한 24개 품목의 대형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평균 8% 인상한 바 있다.

제과사들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과 밀가루, 설탕, 옥수수 등 원가 압력을 시달려왔다며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린이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제과사들이 어린이날을 며칠 앞두고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직장인 방규연(30)씨는 "어린이날 조카들 데리고 대형마트에서 먹고 싶은 만큼 과자 사주는 맛으로 살았는데 이마저도 부담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조현진(38)씨는 "지금도 천원을 가지고 마트에 가면 아이들 과자 하나 살 수 있을까 싶은데, 올랐다는 소식에 아이들 간식비로 얼마를 써야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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