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생성된 파일을 손쉽게 관리, 이용할 수 있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원조' 서비스를 제공했던 인터넷 포털업체와, 스마트폰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오히려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낸 통신업체간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이용자들은 포털 업체와 통신회사의 서비스를 병행해서 이용하면 더 많은 용량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도 있게 됐다.
◆공짜로 수십GB씩 주며 주도권 다툼 치열
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최근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더욱 개선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4월27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 '다음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NHN은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웹하드서비스 'n드라이브'의 스마트폰용 앱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부터 앱스토어를 통한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다음 클라우드나 n드라이브는 이용자의 데스크톱PC나 노트북에 있는 자료를 포털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폴더에 올려두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 다른 장치에서도 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웹하드 서비스다.
다음 클라우드는 20GB, 네이버 n드라이브는 30GB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이번에 스마트폰용 앱으로 출시되면서 더욱 모바일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통신업체들은 자사 무료서비스 제공량을 확대하면서 고객 수성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2일 기존 자사 가입자에게 20GB를 무료로 제공했던 '유클라우드'의 용량을 50GB로 확대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자사 가입자에게 10GB, 타사 가입자에게 5GB를 무료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U+박스' 역시 곧 용량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통신회사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특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상품화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가입자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이 보유한 단말기끼리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공유토록 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털업체들의 추격이 가시화되자 통신사는 용량 확대 카드를 꺼내면서 간격 벌리기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모바일 만나야 비로소 '생명'
KT의 유클라우드나 LG유플러스의 U+박스 등은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웹하드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음클라우드나 n드라이브가 '원조'를 자처하며 통크게 무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애당초 포털업체들이 이같은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작도 빨리 했고 사업 경험도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통신회사의 모바일웹하드 서비스를 비로소 '클라우드'라 부르며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바로 '모바일'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어떤 단말기에서든'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서버나 스토리지, 솔루션 같은 IT자원을 빌려쓰는 기업형 클라우드는 물론, 콘텐츠와 파일공유, 실시간 음악 및 동영상 감상 등도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 범주에 속한다.
이미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등으로 고정된 장소에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 왔던 개인 이용자들은 3G 이동통신망을 통해 '항상'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해 비로소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수를 맛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알아챈 통신사들은 재빨리 자사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련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KT 관계자는 "유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시작한지 불과 1년여만에 총 저장용량 5페타바이트(1페타=100만GB)에 30억개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는 54만여명이지만 700만 가입자를 확보한 NHN N드라이브의 20억개 콘텐츠, 3페타바이트 용량보다 많은 수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이용자의 적극적인 활용을 끌어냈다는 반증이다.
LG유플러스의 U+박스 역시 통신 3사 스마트폰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가입자 40만을 돌파했다.
이 회사 관계자도 "SNS와 연계하고 메일로 직접 보내는 등 단순 저장이 아닌 '공유' 개념을 가미한 것이 U+박스"라며 "고객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참 맛을 알고 오히려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신업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강력한 패권을 클라우드 시장으로 전이시키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날 세운 포털업체 "저력 보여주마"
그러나 '원조'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포털업체들이 제공하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가입에 제약이 없다는 사실이다.
KT나 LG유플러스 모두 그 회사 통신상품을 이용해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해당 회사의 서비스를 해지하면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자동 해지된다. 그때까지 저장해두었던 콘텐츠도 다시 정리해야 되는 셈이다.
그러나 포털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그같은 조건이 없다. 어느 통신회사를 이용하든지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에 앱을 설치하고 동기화하기만 하면 된다. 통신사를 옮겨도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 포털이 제공하는 SNS 및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와 연동해 더 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음의 권지영 커뮤니케이션기획팀장은 "다음 클라우드 모바일 앱 출시로 PC와 모바일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들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안드로이드폰용 앱도 5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가입자를 기반으로 개인형 클라우드 시장의 토대를 닦은 통신사와, 인터넷 서비스의 강력한 파워를 이제 본격적으로 휘두를 포털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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