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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사용자 위치 추적은 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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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프트웨어 오류 인정…"몇주내 수정"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아이폰에서 위치 정보를 다루는 데 일부 프로그램적인 오류가 있었지만, 개인 위치 정보를 추적하지는 않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의 위치 정보 저장 논란과 관련해 27일(현지시간) 미국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과 그 산하 '올 씽스 디지털', 그리고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잡스는 이날 애플의 세계 마케팅 부문 필립 쉴러 부사장 및 스콧 포스톨 아이폰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과 합께 '올 씽스 디지털'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잡스는 그러나 SW 상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잡스와 애플이 프로그램 오류(버그)로 인한 잘못을 인정한 부분은 △데이터를 아이폰 등에 너무 오랫동안 저장한다는 점과 △그 데이터가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위치 서비스를 종료했을 때도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를 수정한 SW를 몇 주내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폰에 저장하는 위치 캐시(cache)를 7일 이하로 줄이고, PC에 캐시를 백업시키는 것을 중단하며, 위치 서비스 종료 후 캐시를 지우는 것 등이 수정 내용이다.

잡스는 해명이 늦은 것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진상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시간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7일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작성하는 데 "스콧 및 필립과 함께 관여했다"고 말했다.

포스톨 부사장도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복잡하더라도 우리가 더 잘할 여지가 있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애플은 이날 자료에서 "아이폰에 저장됐다는 위치 정보는, 사용자의 실제 위치가 아니라, 사용자 주변에 있는 와이파이 핫스팟과 이동통신 기지국에 관한 캐시(cashe) 정보"라고 해명했다. 이들 정보는 위치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것들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수천만명으로부터 익명으로 암호화된 상태에서 애플이 수집한 정보다.

위치 관련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외에 이들 정보가 필요한데, 이 데이터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애플이 이미 확보한 적절한 양의 캐시 정보를 사용자의 아이폰에 다운로드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특히 "데이터들은 익명의 암호화된 형태로 애플로 보내지기 때문에 애플은 이 데이터의 출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애플은 개인의 위치를 추적하지는 않지만, 위치정보 서비스를 위해 와이파이 핫스팟과 기지국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의 캐시 정보를 아이폰에 뿌려주는 과정에서, SW 오류로, 데이터를 너무 오랫동안 저장케 하거나, 저장된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았다거나, 위치 서비스 종료 후에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버시 관련 시민단체인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의 마크 로텐버그 집행임원은 "애플이 실수를 인정했고 그것을 수정키로 했다"며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건강상태나 복귀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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