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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직장인들, 졸다가 '병원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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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잘못된 수면자세, 목과 척추에 '독'…만성피로도

[정기수기자] 8년차 직장인 강모(31.여)씨는 최근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잠이 많은 강씨의 평소 습관이 원인이었다. 한 시간씩 걸리는 출퇴근길에 버스에서 조는 건 일쑤고, 점심을 급하게 먹고 난 후에는 30분 정도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잤다. 퇴근 후에도 엎드려 잠드는 걸 좋아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53명을 대상으로 봄철 춘곤증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69.4%)은 춘곤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 업무시간 등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잠을 참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 때 보통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수면자세는 목과 허리 등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출근 시-꾸벅 꾸벅 조는 자세, 목 디스크 주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앉은 자리에서 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등받이나 목 받침이 없는 좌석에 앉아 졸다 보면 급 정거시 갑자기 목이 뒤로 심하게 젖혀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정준 관절척추전문 바로병원 원장은 "목은 머리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는 부위인데 목이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5배 이상 하중을 받게 된다"며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가게 되며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지는 등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점심 식사 후-책상 위 엎드려 자는 자세, 척추에는 독

점심을 먹은 직장인들은 춘곤증을 쫓고 오후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책상에 엎드려 조각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숙이면 누운 자세보다 2배 가량 많은 힘이 가해져 척추에 부담을 준다.

또 자연스럽게 척추가 틀어지고 목은 돌아가며 머리 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게 돼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유발된다. 이처럼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가 반복될 경우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퇴근 후-잘못된 수면자세는 만성피로 불러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직장인들은 숙면을 취해야 내일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눕는 자세가 중요하다. 척추 주변으로는 만성피로와 관련 있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척추가 뒤틀린 자세로 잠을 잘 경우 이 신경들이 압박을 받아 피로가 쉽게 올 수 있다.

가장 흔한 수면자세는 모로 누워 웅크리고 자거나 엎드려 자는 자세다. 이 자세는 앞쪽으로 구부러진 상체, C자 형태로 구부러진 등 때문에 척추배열을 한쪽으로 휘게 할 수 있고 관절과 관절 사이의 공간이 과도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허리통증이 악화되고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엎드려 자는 경우는 척추가 등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에 압력이 가해진다.

# 척추가 편안해야 숙면도 가능

일반적으로 척추 건강에 좋은 수면자세는 천장을 보고 사지를 편히 놓고 누워 자는 자세다.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는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을 유지하고 좌우대칭으로 균형을 이루는 데 좋다. 만약 모로 누워 잔다면 반드시 어깨 높이의 베개를 베고 무릎 사이에 베개를 껴 척추의 비틀림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업무 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어 일자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음이 오거나 목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업무 중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이 원장은 "바쁜 스케줄과 이미 고착된 생활습관으로 직장인들이 척추에 악영향을 주는 수면자세를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잘못된 수면 자세는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 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하고 춘곤증을 더욱 악화시키며, 지속될 경우 대사기능이나 면역기능 등 건강 악화시킬 수 있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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