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시스코시스템즈가 일부 소비자 기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시스코의 전통적인 핵심역량인 기업용 통신장비 사업에 사력을 집중하는 게 포인트다.
이는 지난 주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가 "시스코는 길을 잃었다"며 경영 실패를 인정한 뒤 나온 후속조치에 해당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시스코는 플립(Flip) 비디오 카메라 사업을 접을 계획이다. 또 가정용 화상회의 서비스인 '유미'와 화상회의 기업용 상품인 '텔레프레즌스'를 통합할 계획이다.
이어 소비자 기기 분야에 대한 후속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스코는 또 회계년도 4분기에 55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조치들에 대해 솔라리스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팀 그리스키는 "기업 시장에 집중하려는 첫 조치"라며 "챔버스는 소비자 기기 사업을 구조조정해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스코는 이번에 접기로 한 플립 사업을 지난 2009년 퓨어디지털로부터 5억9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소비자 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조치의 일환이었다. 시스코는 케이블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사이언티픽애틀란타와 가정용 라우터 제조업체인 링크시스 등도 비슷한 이유로 인수했었다.
그러나 소비자 기기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비판적으로 봤고, 시스코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시스코 주가는 지난해에만 33%가 빠졌으며, 2001년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의 주가는 반토막도 안되는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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