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유시민, 경기도지사 선거 반면교사 삼아야"

[채송무기자] 4.27 재보선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야권 후보로 결정됐지만 협상 과정에서 쌓인 민주당과의 갈등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격돌했던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이봉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김해을 재보선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유시민 대표는 작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분열의 깃발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고 통합의 깃발로 싸워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록 이번 선거에서 이봉수 후보가 국민참여당 깃발로 싸우더라도 앞으로 민주당과 통합하겠다는 원칙을 밝힌다면 '노무현의 고향'에서 야권단일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통합의 정치가 진정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야권연대 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의 자세에 대해 '알박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알박기 정치'로는 작은 전투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총선과 대선이라는 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은 통 큰 정치가 지면서도 이기는 바보 노무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비판은 야권연대 과정에서 국민참여당에 쌓인 민주당의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로 결정된 이봉수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인지도에서 자신보다 앞서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결전을 벌여야 한다. 모든 야권 세력의 총결집이 승리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부정적 인식은 대여 단일 대오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승리가 4.27 재보선 야권연대에 성공했지만, 과정에서 갈등이 깊어진 야권이 어떻게 이를 치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