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김해을 승부수가 4.27 재보선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 대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김해을에서 재보선을 통한 원내 진출의 기회를 노리고 올인해왔다. 김해을 선거 결과가 유 대표의 대권 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국민참여당은 일찌감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 특보를 지낸 이봉수 후보를 국민참여당의 후보로 공천해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으로부터 사실상 공천을 위임받은 친노 세력들이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후보로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국민참여당에서는 직간접적으로 반발했고, 결국 김 사무국장은 후보를 불출마했다.
이같은 유 대표에 대한 반발도 거셌다. 김경수 사무국장의 불출마 이후 친노 내에서는 유시민 대표에 대한 비토 여론이 상당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김해을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유 대표는 친노 내부의 심각한 비판과 직면할 가능성이 컸다.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유 대표의 승부수는 힘을 발휘했다. 민주당이 김해을 지역에서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한 것에 맞서 중앙 단위의 야권 연대 협상을 결렬시켰다.
중재역을 자임했던 시민단체 대표들이 '협상 결렬의 책임은 국민참여당'이라고 지목하는 등 비판 여론이 높아졌음에도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적합도 방식의 100% 여론조사라는 실리를 얻어냈다.
결국 지난 10~11일 실시됐던 여론조사 경선 결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면서 유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는 일차 결실을 맺었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의 본선이 남아 있지만 전망은 밝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7~10일 김해을 1천17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55.4%를 얻어 34.6%를 얻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가 김해을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유시민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 친노 인사는 "당초 친노들이 김경수 후보의 불출마에 우려한 것은 이봉수 후보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유시민 대표가 친노 세력 사이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친노와 민주당 내 반발 기류 등을 뚫고 4.27 재보선 김해을 승리를 일궈내면서 2012년 대권 구도에서도 유리한 입장을 선점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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