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기자] SK C&C(사장 정철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해 이뤄지는 필리핀 재해방지 조기경보 및 대응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발표했다.
KOICA가 기획해 자금을 지원하고 필리핀 기상청(PAGASA)이 최종 인수하여 운영할 이번 사업에는 그 동안 필리핀 기상업무 지원 활동을 진행해 온 우리나라 기상청도 함께 참여해 사업 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이 사업은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지역에 대한 재해정보 수집과 실시간 전파· 공유를 바탕으로 위험요소에 대한 사전 예방·대비는 물론 상황발생 시, 신속 대응을 통해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진됐다.
메트로 마닐라지역은 인구 1천200만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최대 정치·경제 중심 지역으로 지난 2009년 태풍 온도이의 영향으로 기상 관측 장비들이 피해를 입어 재해 예·경보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이 사업에서 SK C&C는 메트로 마닐라지역을 흐르는 파시그-마리키나 강 유역을 따라 자동기상관측장비와 강우량계, 수위관측계 등을 설치해 안정적인 관측자료 수집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시그-마리키나 강 유역의 크기와 지형, 기후통계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홍수예보모델을 개발하고 유역별 강우분포와 수위 자료 등을 보여주는 홍수 종합상황판과 수문자료 모니터링 시스템에 기반한 홍수예보시스템도 제공한다.
특히 홍수예보시스템과 연계해 위험 수위 도달이 예상될 경우 조기경보시스템이 방재업무담당자에게 단문메시지(SMS)로 위험을 자동 통보한다. 이를 통해 홍수 경고 음성 및 싸이렌이 울리도록 함으로써 주민들의 빠른 대피를 지원할 계획이다.
필리핀 기상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 적합한 재해 예·경보 모델이 마련됨은 물론 정확한 기상정보서비스 제공을 통해 태풍과 홍수의 공포로부터 보다 안전한 시민 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 공공사업본부장 유완옥 상무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기상관측부터 하천 정보와 수문자료 관리 등에 기반한 유역별 상세 홍수 예측이 가능해 진다"며 "우리나라의 선진 방재 시스템을 통해 필리핀이 태풍과 홍수 등 각종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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