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티켓몬스터의 DNA요? '똘끼'죠."
직원들의 평균 나이 27.5세. 거침이 없다. 그래서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5월 오픈한 티켓몬스터는 1년도 채 안된 기간 동안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5명으로 시작했던 직원 수도 300여 명으로 늘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11월 창업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한 뒤 다시 6주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지역을 점점 늘리며 이달에는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2천억원 누적 거래액 돌파도 거뜬하다고 한다.
티켓몬스터의 성장 동력은 뭘까.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티켓몬스터 사무실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임수진(25) 마케팅 실장은 "티켓몬스터 구성원들 한 사람마다 독특한 사고를 지녔다"며 "회사가 아직은 작기 때문에 그들 하나하나의 아이디어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남들이 말하는 탄탄대로를 버리고 티켓몬스터에 합류했을 때 스스로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동료 하나하나가 에이스였고 모두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제휴, 이벤트, 예산집행 등 전반적인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티켓몬스터의 초창기 멤버로 신현성 대표의 대학 후배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콩 금융사에 취직이 예정됐지만 신 대표의 제안에 티켓몬스터를 택했다.
진영길(29) 커뮤니케이션 팀장 역시 안정적인 미래보다 도전을 택한 케이스다. 진 팀장은 "처음에는 주변에서 '포켓'몬스터가 뭐하는 회사냐고 물어볼 정도로 우려가 많았다"며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열정과 도전을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회사가 망해도 이들과 함께라면 다른 일을 시작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티켓몬스터는 미래를 걸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진 팀장은 대학원 진학을 뒤로 하고 티켓몬스터에 입사해 현재 SNS, 블로그, 매거진 발행 프로젝트 등 콘텐츠 기획에 매진하고 있다.
김현익(29) 제휴마케팅 과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출근이 설레고 퇴근이 아쉽다'는 글을 남겼는데 '그런 회사가 도대체 어디있냐'라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며 "그런 회사가 티켓몬스터다"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 과장은 "구성원 모두가 본인이 스스로 일을 만들며 즐기는 능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티켓몬스터가 공격적이고 에너지가 넘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켓몬스터 직원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한 눈에도 앳된 얼굴들이지만 고객들과 상대할 때는 자신감이 넘치고 프로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임수진 실장은 "작은 조직이라서 가능한 것일 수 있지만 모든 업무는 누구의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며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홀히 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 시행착오 단계…발전된 소셜커머스 선보일 것
티켓몬스터를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업계가 단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지적되고 있다.
임 실장은 "TV 광고와 인터넷 광고을 집행하는 데 대해 '소셜하지 않은 소셜커머스'라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집행하는 비용에 비해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SNS는 이용자 성격상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마케팅 도구로써 활용하기 어렵다"며 "소셜커머스라는 사업 모델을 미국에서 들여왔지만 한국 시장 특성과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SNS와 마케팅을 접목시키려는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길 팀장 역시 "소셜이라고 하면 온라인 SNS만 떠올리는데 역발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며 "오히려 오프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이야기되면서 더 소셜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소셜커머스 업계는 이제 새로 시작하는 산업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0%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티몬프라미스를 통해 발전된 소셜커머스를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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