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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는 1등]삼성전자① 스마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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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이 '상생'이다]혁신·상생이 빚어낸 '하늘과 땅의 차이'

지난 1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컨퍼런스 행사장. 무대를 바라보던 삼성측 관계자의 입에서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행사장은 이미 내외신 기자 1천여명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내 불이 켜지고 무대로 들어선 삼성전자 북미총괄 마케팅 팀장 뒤로 중앙에 걸린 TV가 모습을 드러냈다.

얼핏 봐도 삼성전자가 '깜짝 놀랄 TV'라 호언했던 그 모델로는 안보였다. "뭔가 잘못 됐나." 당황스런 술렁임도 잠시, TV로 다가선 진행자가 까만 액자같은 두꺼운 테두리를 떼내자 숨어있던 스테인레스 메탈소재의 베젤(Bezel)이 조명아래 빛을 뿜었다.

0.19인치(5mm) 베젤 TV. 삼성전자의 2011년형 전략 스마트TV D8000 시리즈가 북미총괄이 마련한 깜짝쇼와 함께 마침내 공개됐다.

◆'5mm'의 혁신

최근의 TV 업계 경쟁은 말 그대로 '베젤'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테두리를 뜻하는 '베젤'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얇을수록 시청 몰입감을 극대화 시켜 특히 3DTV 에서는 제품 차별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베젤을 얇게 하면 제품 두께가 두꺼워져, 두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젤을 줄이는 것은 고난도의 기술을 요한다.

지난해 세계 최저 수준의 약 28mm 베젤 구현에 성공했던 삼성전자가 1년만에 이를 그 6분의 1 까지 줄인 5mm 베젤 제품을 선보이며 '깜짝 놀랄 TV'라 자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경쟁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거래선 마저 이같은 5mm 베젤 구현을 반신반의 했을 정도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경식 상무는 "거래업체 설명회 때 공통된 반응이 '그게 가능하냐'는 것이었다"며 "연내 경쟁사를 통해 5mm 제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에서 이번 신제품에 이르기까지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으로 6년째 세계 TV 1위를 노리고 있다.

여기엔 삼성 TV의 상징이 된 '초슬림 베젤'과 같이 개발에서 생산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의 연구, 또 협력사와의 상생으로 이뤄낸 혁신도 한 몫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디지털TV시장 1위의 발판이 됐던 '보르도 LCD TV'의 탄생 역시 와인잔을 차용한 독특한 디자인에 '스팀몰드'라는 모방하기 어려운 고광택 금형사출 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스팀몰드가 삼성전자와 협력사인 에이텍솔루션 등이 함께 개발한 금형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보르도 TV'를 앞세워 2006년 마침내 대망의 세계 TV 1위에 오른다. 그리고 이는 2007년형 보르도TV, 2008년 크리스털 로즈TV, 2009년 LED TV, 2010년 3DTV 까지 이어진 히트행진, 투 밀리언셀러 계보의 시작이었다.

그 뒤를 이을 올해 스마트TV의 '초슬림 메탈 소재 프레임' 역시 삼성전자가 협력사인 신흥정밀에 설비는 물론 개발과 기술인력 9명을 지원해 거둔 성과. 또하나의 성공신화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신흥정밀은 지난해 출시된 3DTV 뒷면 커버를 플라스틱에서 메탈 소재로 바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는 벌써 30여년째. 해외 동반진출은 물론 지난해 매출 8천900억원을 올리며 말 그대로 삼성과 동반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이곳을 찾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신흥정밀의 품질 확보는 삼성전자 TV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더욱 확고한 파트너십을 다졌다.

◆스마트한 능력 '하늘과 땅 차이'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스마트 TV D7000, D8000 시리즈에는 이같은 혁신과 이른바 '5년 연속 세계 1위'의 기술 역량이 결집됐다.

5mm 초슬림 베젤 디자인에 세계 첫 TV용 앱스토어를 선보였던 풍부한 콘텐츠, 더욱 스마트해진 기능과 풀HD 화질의 셔터안경식(SG) 3D, 이른바 '스마트·풀HD 3D·디자인'을 차별 포인트로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이를 "보다 실제에 가까운 영상을 구현해 주는 TV, 원하는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TV, 베젤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여 몰입감은 물론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을 제공하는 TV가 바로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휴먼 디지털리즘'의 구현"이라 설명했다.

◇똑똑한 TV= 실제 올해 스마트TV는 '웹 브라우저'와 '소셜 네트워크'까지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위젯방식을 탈피, PC와 같은 풀브라우징 인터넷 검색은 물론 TV를 시청하면서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까지 한 화면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클릭'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사용방법은 더욱 간편해졌다. 방송정보 바로찾기, 스마트 검색, 소셜 네트워크, 웹 브라우저, 삼성 앱스TV 등 주요 메뉴를 한 화면에 모아둔 '스마트 허브'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맞춤형 사용자환경(UI)을 선보인 것.

아예 필요한 정보나 콘텐츠를 알아서 찾아준다. NHN과 함께 선보인 '방송정보 바로찾기'는 시청 중 핵심 키워드를 자동으로 추출, 관련 정보를 검색해 준다.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관련 음식이나 식당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식이다.

또 키워드를 입력하면 무선 DLNA를 이용, TV는 물론 주변 PC, 휴대폰, 카메라 등에 있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 콘텐츠를 한번에 찾아주는 '스마트 검색'도 특징.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TV를 조작할 수 있고, 최근엔 검색기능을 강화된 쿼티형 리모콘도 선보였다.

◇풍부한 콘텐츠= 똑똑해진 기능만큼 콘텐츠는 더욱 풍부해졌다. 지역별 맞춤 콘텐츠를 표방하며 NHN 등 국내 3대 포털은 물론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등 미국 케이블방송업체와 TV 동영상 서비스 제공업체 훌루, 최근에는 인도 'NDTV 컨버전스(NDTV Convergence) 등 4개 업체와도 손잡았다. 각국 특성에 맞게, 현지 최강의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3D 콘텐츠와 TV용 앱스토어는 삼성 스마트TV만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세계 첫 TV용 앱스토어 '삼성 스마트TV 앱스'를 선보인 이후 현재 전세계 120개국에서 제공중인 비디오·게임·스포츠·라이프스타일·정보 등 관련 앱만 400여개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1천여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TV용 앱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삼성 앱스는 런칭 9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한 뒤 현재는 300만건을 웃도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 삼성 앱스 콘테스트를 열고 현지 업체와의 전방위 협력을 통해 각국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엄선한 결과다. 가령 국내에서는 네이버 '미투데이', '포토앨범'에 이어 5월 중 컴투스의 '홈런 배틀 3D' 등 네트워크 게임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올해 풀HD 3D로 영화, 세계명작, 뮤직비오, 다큐멘터리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3D VOD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연말까지 약 50개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더욱 생생한 3D= 이 모든 것을 생생한 풀HD 3D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욱 완벽한 풀HD 3D 입체 영상을 위해 패널, 화질 프로세싱, 스피드 백라이트 3박자를 고루 갖춘 CMR(Clear Motion Rate) 960Hz 의 '스마트 리얼 모션'을 도입했다.

일반 2D 영상은 물론, 3D영상도 풀HD 해상도와 넓은 시야각을 구현한 대신 화면 겹침(Cross-Talk)과 깜빡임(Flicker) 현상을 제거해 눈의 피로감과 어지럼증을 없앴다.

소비전력은 55인치 기준 타사대비 20%이상 절감,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3D 안경 역시 명품브랜드 '실루엣(Silhouete)'의 디자인에 무게는 28g대까지 줄였다. 블루투스를 적용해 외부 신호간섭을 줄이고, 무선 충전에 자동 온/오프로 더욱 사용이 편리해졌다.

◆"1등 공식은 하나, 삼성=스마트TV"

삼성전자는 지난해 LED·LCD·PDP는 물론, 블루레이 플레이어·홈씨어터·콘텐츠·안경까지 '3D 토털 솔루션'으로 세계 3DTV시장 1위에 올랐다.

총 200만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3D TV 3대 중 2대가 삼성 제품이었다. 세계 첫 TV 앱스토어를 앞세운 스마트 TV 역시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1위를 다졌다.

올해는 스마트 TV 원년으로, '스마트 TV=삼성' 공식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판매 목표도 지난해 2배 이상인 1천200만대로 높여 잡았다. 3D TV 역시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많은 1천만대로 잡았다.

윤부근 사장은 "올해는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 매출 기준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며 "연말이면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 자신했다.

벌써부터 해외 반응도 뜨겁다. 해외 평가에서 만점을 받는 등 한껏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세계적 권위의 AV 제품 테스트 매체 중 하나인 C넷 UK는 최근 7000시리즈에 만점을 주며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 (Editor's Choice Award)'를, 8000시리즈도 화질, 디자인,3D 안경, 온라인 기능 등으로 별 5개 만점에 '에디터스 초이스'를 부여했다.

LCD TV 사상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고, 블루레이 원본 화질을 거의 손실없이 그대로 보여 준다는 평가다.

T3는 "초슬림에도 에지형 LED 백라이트가 매우 균일하게 보인다는 점이 놀랍고 핫스팟(Hotspots) 현상이 전혀 없다"며 "3D 영상의 화질과 밝기, 색 표현력 등이 뛰어나 지금까지 출시된 어느 LCD TV 보다 우수하다" 극찬했다.

영국 유력 소비자단체에서 발행하는 'Which' 역시 D8000시리즈에 대해 "가장 앞선 스마트 TV"라 평가했다.

한편 D8000, D7000시리즈는 5mm 초슬림 베젤에, 2011년형 스마트TV 기능을 넣고도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D7000시리즈(CMR 720Hz) 경우 46인치 출고가는 400만원대, 55인치 550만원대. 1년전 나온 풀HD 3D LED TV 7000 시리즈 46인치가 420만원대, 55인치는 580만원대였다.

최근엔 200만원대 모델이 포함된 D6500/6400시리즈(CMR 480Hz)를 출시하는 등 보급형까지 라인업도 대폭 늘리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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