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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아이리버, '악센트'를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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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프로덕트 수석 디자이너 성백진 디자인팀장

아이리버는 지난해 과감한 디자인팀 개편을 단행했다. 디자인팀장을 새로 영입하고, 디자인팀 구성의 80%가 바뀌었다. 그 결과 아이리버의 새로운 3세대 디자인이 탄생했다. 3세대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는 '심플'(Simple)과 '악센티드'(Accented), 그리고 '컨투어드'(Contoured)다.

지난달 30일 아이리버의 프로덕트 수석 디자이너 성백진 디자인팀장을 만났다.

성백진 팀장은 "과거 아이리버는 나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뚜렷했는데 요즘은 굉장히 트렌디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아이리버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 2세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2007~2009년 아이리버의 디자인 키워드는 '심플'과 '모던'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이리버의 디자인이 변하기 시작했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들이 대표적인 예. 아이리버는 올해 상반기 MP3플레이어 'U100', PMP 'P100 IPS', 전자사전 'D2000' 등 전략 제품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확 봐뀐 이 제품들은 세계에 내놓아도 모자람이 없는 디자인력을 과시했다. 이 제품들은 올해 모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전자사전 D2000은 iF 프로덕트 디자인 어워드까지 휩쓸었다.

성백진 팀장이 강조한 것은 바로 감성 디자인. 이를 위해 소비자의 행동패턴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동패턴을 분석해 제품의 개선점을 찾고 사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을 양산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들이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는 감성적 접근이나 행동 패턴 분석에 유용하기 때문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자주 운용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아이리버의 제품들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중 P100 IPS는 소비자들이 PMP를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시 주로 사용하는 점을 주목했다. 위아래 베젤은 얇게 줄어든 대신 사용자가 잡기 편하도록 양옆의 베젤이 넓어졌다. 계단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역시 파지를 위해서다. 제품 내부도 매거진 UI를 채택, 사용자들이 감성적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아이리버 제품은 패키징, 즉 포장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D2000과 MP3P U100이 올해 iF 패키징 디자인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성 팀장은 "보통 패키징하면 유통 수월성과 제품 보관성 이 두가지만을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아이리버는 패키지만으로도 제품에 대한 노출이 확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리버가 채택한 투명 패키지는 포장을 뜯지 않고도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구입해 포장을 뜯어보지 않아도 제품을 구경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는 전시를 위해 제품을 따로 뜯어놓을 필요가 없다. 깔끔한 디자인의 패키지는 필통이나 저금통 등 사용자들이 마음대로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성 팀장은 "아이리버는 제품 제작 과정에서도 디자이너가 참여할 정도로 디자인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기업"이라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MP3P나 태블릿PC 신제품에도 아이리버만의 감성 디자인이 십분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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