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소규모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씨는 요즘 1천~2천원밖에 안되는 소액결제도 모조리 카드로 계산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어서 고민이다.
수수료는 둘째치고 카드를 한번 긁을때마다 나오는 통신비도 만만치 않은데 소액카드결제 손님은 줄기는 커녕 늘어가고만 있기 때문이다. 정씨와 같은 고민은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공통된 고민이다.
통상 신용카드를 결제하려면 전화나 인터넷망을 통해 금융결제대행업체(VAN)에 접속해 카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카드 수수료와는 별도로 통신비까지 발생한다. 승인 건별로는 10초 미만이 소요되지만 유선전화망를 이용하는 경우 3분 단위로 과금되어 건당 39원의 요금이 발생하고, 신용카드 결제전용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월 1만7천850원이 소요되는 것이다.
이러니 소규모 점포 자영업자들은 적지 않은 통신요금 부담에 신용카드 결제 손님을 꺼려할 수 밖에 없게된다.
◆SKT 통신망 임대해 카드결제 통신비 80% 낮춰
하지만 이런 고민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최대 VAN 업체 중 하나인 한국정보통신은 SK텔레콤과 10일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계약을 체결하고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이용 데이터 재판매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카드결제용 통신비를 가맹점에게 월 3천500원 수준의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유선망 요금에 비해 80% 가까이 할인된 금액이다.
예를 들어 카드결제 건수가 월 200건인 가맹점의 경우 기존 유선망을 이용할 때는 월 7천800원(유선전화 이용시)에서 1만7천850원(결제전용 인터넷망 이용시)의 요금이 발생했다.
하지만 한국정보통신의 데이터 MVNO망에서는 월정액 3천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결제 통신비가 55% ~ 80%까지 절감되는 것이다.
한국정보통신 측은 "결제건수가 월 90건 이상이라면 데이터 MVNO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며 "전국적으로 약 200만개 이상의 신용카드 가맹점이 절감혜택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재판매 하는 첫번째 사례"라면서 "그 동안 유선통신망이 취약해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웠던 재래시장에서도 쉽게 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재래시장의 경쟁력 강화 및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측은 데이터MVNO 서비스를 통해 SK텔레콤은 비싼 유선망을 이동통신망으로 대체하여 도매수익을 창출하고, MVNO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은 저렴한 통신요금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가맹점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최종 소비자인 가맹점은 신용카드 결제용 통신요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양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해 8월 한국정보통신과 MVNO 서비스 제공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서비스 제공방안, 도매대가, 단말기 수급, 전산연동 등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와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 최종 필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됨에 따라 데이터 MVNO 도매제공 협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에도 헬스케어, 원격감시, 재고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MVNO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MVNO 사업자와 SK텔레콤이 상생하고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MVNO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보통신의 데이터 MVNO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가맹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1600-1234(한국정보통신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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