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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바이오사업에 속도내는 삼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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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준비, 사업구조의 선순환 '속도'

[박영례기자]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은 10년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새로운 10년을 여는 올해 '사업구조의 선순환'을 경영 화두로 기존사업을 대신할 만한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라는 주문이다.

삼성의 이같은 미래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삼성은 세계 톱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 퀸타일즈와 자본금 3천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 바이오제약(CMO)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내 27만㎡(약 8만평)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은 이를 시작으로 2016년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삼성 미래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제약 사업이 투자단계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단계로 진입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해 삼성이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3천억원을 투자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5대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키로 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화 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속도내는 바이오 사업

바이오 분야는 삼성이 이미 수년전부터 공들여 왔던 신사업. 이미 지난 2007년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내세운 바 있다. 2007년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하는 등 본격화 하는 듯 했으나 의료기기와 달리 바이오 제약 분야의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이번에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제조시설 마련에 나선 것은 삼성이 신사업 분야의 조기사업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은 제조역량을 확보와 함께 CMO 위탁생산을 본격화하고 2단계로 개발역량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나서게 된다.

지난 2007년 부터 개발, 현재 동물실험, 전임상시험을 완료한 리툭산이 이번 1단계로 완성될 시설에서 2016년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툭산은 혈액암, 림프암 치료제는 물론 류마티스 치료제로도 유명하다. 이를 개발한 미국 로슈는 리툭산을 통해 연간 6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리툭산의 특허 조기만료를 겨냥, 삼성이 개발에 뛰어든 것. 삼성 개발명은 'SAIT 1010'. 삼성 바이오시밀러 1호가 되는 셈이다.

◆3각체제 복원, 첫 작품 '주목'

삼성이 CMO 사업을 본격화 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신설, 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 경영의 3각축 복원에 따른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삼성의 신사업 육성은 오랜 기간 논의단계에 머물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지난 2007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이듬해 삼성헬스케어그룹을 출범하며 주요 계열사가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신사업을 본격화하는 듯 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기, 삼성테크윈이 관련 사업 진출에 나섰고, 삼성서울병원의 암연구소 설립 등 전방위적 준비에 나선 것. 그러나 의료기기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혈액검사기를 출시하고, 레이 및 메디슨 인수 등 확장 단계에 진입했지만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단기에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3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관련 인력과 기술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해 미래전략실이 신설 되는 등 의사결정 및 투자확대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준비를 위해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것.

이건희 회장 복귀, 그룹 전략기획실 복원 등으로 오너-컨트롤타워-계열사로 이어지는 경영의 3각축이 재차 완성되면서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이번 CMO 합작법인 설립을 이의 첫 결실로 보는 시각도 이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제약 분야는 태양전지와 함께 삼성이 각장 역점을 두는 성장사업으로 꼽혀왔다. 이미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을 뿐 아니라 고성장을 구가하는 시장으로 주도권 확보의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여겨온 때문.

실제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의 전세계 특허 만료가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집중돼있고, 선진국들이 바이오시밀러를 보험에 적용키로 하면서 오는 2015년 연 2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유망 성장시장으로 꼽혀왔다.

삼성의 막대한 자금력에, 삼성의료원, 삼성종합기술원은 물론 삼성전자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춘 삼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이면서 계열간 시너지를 내기에도 적합한 분야라는 평가다.

삼성 미래전략실 신사업추진단 김태한 부사장은 "바이오제약 사업은 품질 보증이 까다롭고 많은 연구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며 제조 플랜트는 품질과 코스트가 경쟁요소"라며 "삼성은 제조, 품질 역량이 있어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출 등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약 1조8천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지만 현재 전망은 플랜트를 갖추고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10년 준비, 사업구조 선순환 '신호탄'

바이오 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중요성을 강조했던데다 올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주문한 '사업구조 선순환' 차원에서도 주목되는 분야다.

이건희 회장은 바이오 제약과 관련 "삼성그룹의 미래사업이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라며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신년사에서 강조 했 듯 10년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대분의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한 몫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20여년간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을 구가해 왔다. 1990년 4조5천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10년154조 규모로 무려 34배나 증가했다.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며 점유율은 물론 매출 외형을 확대해 온 것.

1980년대 가전제품 생산 업체에서 90년대 반도체 업체로, 2000년 초반에는 휴대폰과 LCD를 추가하는 식으로 외형성장을 해온 것. 그러나 2000년 중반이후 기업 규모에 걸맞는 성장사업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기존 제품의 점유율, 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위기론'이 거론 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성장모멘텀 마련을 위한 신사업 확보가 그룹 차원의 과제가 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바이오제약 사업을 시작으로 신사업 분야, 특히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선순환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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