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토종 소프트웨어(SW)업체인 핸디소프트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다. 코스닥 진출 12년만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위원회에서 핸디소프트의 개선계획 이행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한 결과, 상장폐지가 타당한 것으로 심의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핸디소프트는 오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일주일간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퇴출된다.
그룹웨어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지난 1999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400억에 가까운 연간 매출을 올리며 벤처 신화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인해 2000년 중반 이후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경영권 분쟁 등 부침을 겪어왔다. 창업주인 안경영 회장은 지난 2009년 4월 동양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몽골에서 구리광산 사업을 추진하는 등 투기꾼들의 먹이감으로 전락한 코스닥 기업의 행태를 답습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7월 실질사주 이상필씨와 대표이사 등이 290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해 10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가 3개월 유예기간을 받았다.
핸디소프트는 이 기간 동안 공개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1~3분기까지 매출액 146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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