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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데이터는 '폭발' 통신사는 '숨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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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큰 폭 증가…수익 '악영향' 줄이는게 관건

이동통신 3사가 2011년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선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데이터 통화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모를 통화 품질 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최근 실적 가이던스와 함께 발표한 2011년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따르면 3사 모두 표면적으로는 지난 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은 수준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지만 투자의 대부분이 네트워크 설비에 집중돼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올 해 7월부터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일명 4G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을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LTE 구축에 나선 상태다.

KT는 우선적으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여 3G 망에 집중되는 부하를 분산시키는 한편 2012년부터는 LTE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사생결단을 내렸다. 올해 7월부터 LTE 전국 상용화를 목표로 1조7천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어 대대적인 네트워크 공사를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3위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LTE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4G 시대의 경쟁력을 미리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설비투자 안 늘리면 통화품질 불량 자명

통신 3사가 2011년 대대적인 네트워크 설비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들의 '생존의지'와도 직결돼 있다.

2010년 한 해동안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폰은 6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더구나 지난 해 하반기부터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까지 시행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인터넷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업계는 2010년 한 해의 데이터트래픽이 지난 2009년과 비교해 볼 때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신3사 입장에서 볼 때 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3G 데이터트래픽이 늘어나면 그만큼 네트워크 부하가 집중되면서 3G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돼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실시된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스마트폰 끊김 현상이나 아예 전화가 수신되지 않는 현상까지도 심심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통신3사는 3G 망에서의 부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4G 이동통신망으로의 전환을 계획중이다. LTE가 본격 상용화 되면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또한 무리 없이 수용 가능하다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LTE 구축은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국망 구축이라는 특성상 막대한 비용과 시간 투입이 불가피하다.

그 기간 안에 3G 망에 집중되는 데이터트래픽은 필연적으로 통화품질의 불량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LTE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집행 외에도 현 3G 망의 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한 우회망 구축 투자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네트워크 설비 투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통신사들은 가파른 가입자평균매출(ARPU) 상승과 무선데이터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LTE란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흔히 4G(세대)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아직은 3.9세대 기술이다. 그래도 기존 3세대 WCDMA망(HSUPA) 대비 하향 5배, 상향 7배 빠른 수준이다.

현재의 WCDMA망을 통해 800MB 상당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약 7분 24초가 걸리는데 비해, LTE망을 통해서는 약 1분 25초로 단축된다. MP3음악파일 1개를 내려 받는 데는 1초도 안 걸린다.

또 LTE가 본격 상용화되면 속도 개선효과로 인해 기존 WCDMA망 대비 데이터 수용 용량이 약 3배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 LTE에 와이파이, 와이브로까지…투자부담 상승

SK텔레콤은 2011년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조9천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설비투자 비용인 1조8천450억원보다 4% 증가한 수준이며 전체 매출액 대비 14.8%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올해 본격적인 LTE 투자에 나서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네트워크 설비투자 비율은 지난 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토대로 오는 7월 서울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고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2013년에는 전국망(전국 82개 도시)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집중되는 3G망 부하 분산을 위해 올해 안에 와이파이를 4만5천개로 늘리고 1만개 이상의 펨토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실시로 데이터트래픽이 무려 8배 이상 폭증하고 있어 2011년에도 데이터 오프로드(분산)를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의 강점은 바로 강력한 네트워크망"이라면서 "그럼에도 서울의 강남이나 신촌 등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 데이터가 집중되는 현상을 해결하려면 필연적으로 '우회망'을 통한 부하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도 상황은 동일하다. 설비투자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네트워크 설비 투자에 대한 압박은 어느 곳보다 심하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자사 와이파이 망을 통한 부하분산 효과를 아예 마케팅 전술로 삼아 경쟁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 실시로 인한 3G 네트워크 증설 외에도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 대한 대단위 설비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KT는 이에 따라 실적발표에서 올 연말까지 와이파이존을 현 4만5천국소에서 10만국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CFO인 김연학 가치경영실장은 "현재 KT 올레 와이파이존은 4만5천 국소인데, 이를 올 연말까지 10만 국소로 늘려 전국 어디서나 KT 고객이 와이파이 존에서 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와이브로도 지속적으로 망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오는 2월 안에 전국 82개 도시에 와이브로 망 구축을 끝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조7천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맞먹는 비용이다.

이 회사 CFO 성기섭 전무는 "2011년 총 1조 7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유플러스존을 완성하고 4세대 이동통신 LTE의 전국망 조기 구축을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조7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설비투자를 결정한 것은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맞아 4세대 통신망으로 이전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현재 고착화된 통신시장의 3위 입지를 탈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무선데이터 매출 올라주지 않으면 오히려 수익 악화

이같은 통신3사의 경쟁적인 설비투자는 그러나 수익성을 압박할 강력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연간 무선데이터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지만 이 회사가 같은 기간 집행한 설비투자 비용을 생각하면 무선데이터 매출은 오히려 기대이하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아예 2011년에 수익성에 대한 부분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2011년 매출 목표는 8조7천억원인데 투자 계획은 1조7천억원이다.

2011년 벌 돈의 약 20%에 해당하는 비용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인 셈이니 수익성 악화는 자명하다.

이에대해 LG유플러스 CFO 성기섭 전무는 "내년 투자액까지 조기 투자하는 것임을 감안해 달라"면서 "내년 투자는 상대적으로 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사는 예정된 설비투자 외에 추가 주파수 확보에 대한 의지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역시 수익성 악화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모두 "최근 폭증하는 데이터 폭발(익스플로전)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추가 주파수 할당을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통신사들은 '남아있는 2.1GHz 주파수를 확보할 수도 있고 다른 비어 있는 주파수를 추가 신청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3G망에 집중되는 부하 분산 차원에서 추가 주파수 할당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1월24일부터 실시된 개정 전파법에 의거, 주파수 할당에 복수의 사업자가 참여할 경우 경매제를 실시하게 되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할당 대가로 지불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KT CFO 김연학 실장은 "주파수 경매제가 도입되면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할 수 있어 다른 대안 전략들도 마련중"이라며 "주파수 추가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로 알아달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데이터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네트워크 설비 확대에 매진하고 있는 2011년,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숙제는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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