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 문제가 정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다가올 2012 총선 및 대선에서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 모두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면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으로 인해 고심 중이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공약집에 충청권에 과학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등이 "공약을 지킬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고 있는 것.
현재 대구·경북·울산 지역이 한 권역으로 묶어 과학벨트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시한데다 경기도 등 다른 광역 지자체들도 내심 유치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세종시' 문제로 크게 곤혹을 치른 바 있는 한나라당이기에 충청권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입장에서 다른 지자체의 유치 움직임은 '고민'으로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 안에서도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도 유치는 공약사항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11일 교육과학기술부도 세종시가 최적지라고 발표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대로 가면 유령도시가 된다고 해서 만든 것인데 수정안이 좌절돼 유령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학벨트의 세종시 유치를 주장했다.
야당도 이러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정치 공세에 들어갔다. 홍재형 국회부의장 등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치적 음모에 의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500만 충청인과 함께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뢰를 깨고 지역대결, 지역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불의이고 정권 실패의 지름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면 안되고 과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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