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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도 '웹'보다 '앱'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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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출 신장…업계, 갖은 이벤트로 마음 잡기 나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자책 시장의 '보약'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로 전자책 서비스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판계에서도 전자책의 매출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소비자, '웹'보다 '앱'으로 서비스 가입

우선 서비스 가입 방법이 웹에서 앱으로 넘어왔다.

북큐브네트웍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용자들이 주로 인터넷으로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며 "최근에는 신규 가입자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앱을 거친 사람들이 웹보다 4배 많고, 지난해 매출도 연초에 비해 연말이 30배나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도서(대표 이승훈)도 최근 스마트폰 전용 앱의 다운로드수가 월평균 17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패드 전용 앱인 '비스킷 HD'는 최근 KT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이패드 필수앱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출시 이후 3만여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문고(대표 김성룡)는 지난달 말 아이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교보 e북'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용 버전에 이어 출시된 이 앱은 기본 서비스 외에도 트위터 연동 기능이 추가됐다. 이 앱의 다운로드수는 하루 평균 500건. 많을 때는 최대 하루 1천500건을 기록한 적도 있다. 교보문고는 조만간 아이패드용 앱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들도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여러 전자책을 하나의 단말기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구매한 적이 있다는 한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북큐브, 인터파크, 교보문고, YES24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각 업체가 제공하는 전자책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어 편리하다"며 "전자책 전용 단말기도 갖고 있지만 잘 안 보게 된다"고 말했다.

◆전자책, 걸음마 단계지만 성장 기대

기존 출판계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문학동네는 지난해 10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브리다'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출간해 5천부 이상 판매했다. 브리다 전자책의 가격이 7천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자책 한권으로 최소 3천700만원 이상 매출을 냈다는 의미가 된다.

문학동네는 "전자책 5천권은 단권 판매 부수로는 전례가 없는 실적"이라며 "전자책에 대한 독자의 호응이 종이책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 역시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교보문고의 전자책 채널 가운데에는 안드로이드 앱이 40.4%로 이미 인터넷 교보문고(32.6%)를 앞질렀으며, 출시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아이폰용 e북도 3.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탭은 16.2%를 차지하며 단말기 판매량 대비 높은 매출 비중을 보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작년 1월과 대비해 일일 평균 매출이 약 300% 신장했다"며 "주중 평균 매출을 비교하면 최고 470%까지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그런 탓도 있겠지만 전자책의 성장세가 꽤나 가파르다"며 "출판계와 유명 작가들도 이런 부분을 많이 고려해 신간을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벤트로 '불난' 전자책에 부채질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자책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달부터 종이책을 구입하면 동일한 전자책을 제공하는 'e북 같이 읽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서비스의 도서 종수가 초기 대비 38.2% 증가했으며, 전자책 판매율이 70%, 종이책 주문도 115% 증가했다"며 "이와 더불어 공지영, 은희경, 기욤 뮈소 등 인기 작가의 책이 e북으로 동시 출간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큐브는 지난 11일 출판사 아이웰콘텐츠와 손잡고 '감정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일단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하고, 이를 읽은 독자들이 자신이 매긴 가치만큼 책값을 지불하는 방식. 이른바 '선독서 후지불' 서비스다.

배순희 북큐브네트웍스 대표는 "전자책을 기반으로 손쉽게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요구를 수용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책의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을 매길 독자보다는 선의의 다수 독자들을 믿고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도서 주세훈 상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 증가로 e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이 출판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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