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토리지 업체 쓰리파(3par) 인수전에서 HP에 분루를 삼켰던 델이 다른 스토리지 업체 인수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델은 컴펠런트 테크놀로지스(Compellent Technologies Inc.)와 약 8억7천600만 달러에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당 27.50 달러에 해당하는데 8일 종가 기준 컴펠런트 주가는 33.65 달러여서 결국 18% 할인된 것이다.
이런 일은 인수합병 사례에서 매우 드문 일인데 사정이 있다.
델이 쓰리파 인수에 실패한 뒤 컴펠런트가 다음 타깃이라는 소문이 나왔고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주가는 8월 이후 3배나 뛰었다. 결국 현재의 주가가 과도하다는 게 델의 생각인 셈이고 이번 인수 제안가 또한 최근 시장 가격을 밑돌게 되는 원인이 된 것이다.
8월이전 컴펠런트의 주가는 12 달러에서 왔다갔다 했다.
이날 인수협상 및 추진가격이 알려지면서 컴펠런트의 주가는 29.25 달러까지 13%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델과 컴펠런트는 이날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가능한 한 빨리 최종 계약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양측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의 대변인 데이비드 프링크는 "컴펠런트 인수 추진은 델의 기업시장 솔루션 강화를 위한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델의 컴펠런트 인수가 별로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델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스토리지와 컴펠런트 제품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델이 쓰리파 인수를 원했던 것은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원했던 것인데 컴펠런트에는 그런 제품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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