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2세대(G) 휴대폰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올해부터 2G 단말기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만이 2G 휴대폰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30%인 1천490만 명에 달하는 2G 가입자들의 휴대폰 선택권은 제한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KT-LG유플러스 2G폰 중단...SKT는 2G 스마트폰까지 출시
KT 고객 중 2G 가입자는 전체 고객의 14% 수준인 220만명. LG유플러스는 19% 정도인 170만 명 정도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앞으로 2G폰은 단 하나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KT는 삼성전자의 프리지아폰, LG전자의 와인폰, KT테크의 EV-K160 등에 대해 지난 6월 29일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 중 KT 고객들의 3G 전환율이 가장 높다"면서 "경쟁사가 감가상각이 끝난 망(2G)에서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3G로의 전환을 앞당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 해 25종의 휴대폰을 내놓지만, 2G는 앞으로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해까지는 출시되는 휴대폰의 40~50% 정도는 2G폰으로 내놓았는데, 앞으로는 2G폰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3G 이동통신기술로 분류되는 북미식(동기식) cdma2000 1x EVDO를 지원하는 휴대폰만 출시한다는 얘기다.
반면 전체고객의 35% 정도인 880만명의 2G 가입자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연내 출시되는 55종의 신규 휴대폰 중 10여종을 2G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달에는 휴대폰 기기변경시 보조금을 줄 때도 3G 가입자와 2G 가입자가 동일한 혜택을 받도록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월 경 모토로라를 통해 2G가입자를 위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며, 10여 종 정도의 2G폰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G 가입자는 어디로?...010 번호통합 정책이 관건
이에 따라 2G 가입자들은 KT나 LG유플러스보다는 SK텔레콤으로 가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SK텔레콤으로 가면 신규 폰을 고를 수 있고, 기기 변경시 보조금도 3G 가입자와 비슷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G 가입자들 대부분이 01X(011, 016,017,018,019) 번호를 010으로 바꾸기 싫어서 남아있는 만큼, 이달 중 정해질 정부 정책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010번호로 통합을 강제하는 시점을 늦추면서 3G휴대폰에서의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불허할 경우, 2G 가입자들은 SK텔레콤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01X' 번호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2G 휴대폰 밖에 쓸 수 없을 텐데, 2G폰은 SK텔레콤만 있기 때문이다.
3G 휴대폰에서의 '01X' 번호표시 서비스는 가입은 '010'으로 하되, 걸고 받는 전화 모두 '01X'로 표시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반면 010 번호통합을 조기에 강제하거나, 3G휴대폰에서의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허용할 경우 KT와 LG유플러스에 유리할 전망이다.
010번호통합을 강제하면 '01X'는 사라지게 되고, '01X' 번호표시 서비스는 '01X'번호의 3G 가입을 허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경우 2G폰이 없는 KT와 LG유플러스는 고객 이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통위가 '01X'번호로 3G 가입을 허용한다면?
이는 사실상의 010번호통합정책의 포기를 의미하는데, SK텔레콤 고객이든 KT 고객이든 LG유플러스 고객이든 원하는 번호로 원하는 통신사의 3G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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