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KT "망 재판매로 이통판세 바꾼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MVNO가 틈새시장 키워줄 것…'입맛대로' 고를 수 있어 유리

"휴대폰 가입자가 5천만명에 달해 시장 포화상태라고요? MVNO 사업이 활성화 된다면 5천만은 오히려 '시작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KT가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을 기반으로 만년 2위인 이통시장 판세를 뒤집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해 10월 첫번째 MVNO 사업 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 보다 구체화된 사업 전략을 내 놓았다.

MVNO 사업자가 '제안부터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경영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KT에코시스템'과 데이터, 음성, 메시지로 세분화된 도매대가 요율이 그 것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의 망을 빌려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사업 모델에서 가격 경쟁으로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조함으로써 MVNO들이 더 높은 수익과 보다 폭넓은 가입자 저변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역'확장에 도움되는 사업자 선택 위해 선제공격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망의무제공사업자도 아직 도매대가 등을 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사업자인 KT가 한 발 앞서 MVNO 전략을 발표한 것은 단순 시장선점 효과 이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의무제공사업자는 사실상 그들에게 위협이 되는 직접적인 경쟁자라 하더라도 의무적으로 망을 제공해야 하지만, KT의 경우 자율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업자는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즉 KT의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입맛을 맞춰 줄 만한 사업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MVNO 사업자들이 KT 진영으로 몰려들어야 경쟁력 있는 사업자와 계약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KT는 선제적으로 전략을 발표하고 공격적인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고 이 관계자는 풀이했다.

실제로 이 날 전략 발표에 나선 KT 곽봉군 상무는 MVNO 사업자가 현 이통사와 음성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성업중인 '월트디즈니재팬'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월트디즈니재팬은 소프트뱅크의 망을 임대해 사업하고 있는 MVNO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디즈니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통신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2030 여성을 겨냥해 귀엽고 톡톡 튀는 디즈니 캐릭터 기반의 통신상품을 제공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곽 상무는 "이 회사는 샤프전자와 제휴해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프트뱅크 통신망에 특화시켜 개발했고, 이를 소프트뱅크 및 사프전자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즈니재팬은 이미 포화상태인 일본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성공적인 MVNO 사업자로 자리잡아 전세계의 벤치마크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곽 상무의 설명이다.

KT 양현미 전무 역시 "MVNO 사업자가 현재 국내 유수의 이동통신 사업자와 직접 요금 경쟁을 벌이며 진입한들 그들에게도, 우리 KT에도 득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MVNO는 그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동안 KT가 공략하지 못했거나 미처 겨냥하지도 못했던 시장을 경쟁력 있는 협력사들이 효율적으로 파고들어 전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다같이 '파이'를 키워나가자는 의미라는게 양 전무의 주장이다.

◆도매대가는 데이터/음성/메시지로 세분화

한편 KT가 이 날 공개한 망 임대 도매대가는 지난 해 발표한 금액보다 최대 50%까지 낮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매대가 산정은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한 시간대별 한계비용 기반으로 단가를 설계한 'MCP(Marginal Cost Pricing)' 방식으로 도출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먼저 데이터(WCDMA) 요율의 경우, 데이터 트래픽에 따라 시간대별로 4구간, 사용량 별로 6구간을 나눠 요율을 적용했다.

트래픽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3시~밤 10시까지 1GB 미만을 이용한 MVNO 사업자라면 표준 요율인 MB당 250원을 적용받게 된다. 이는 기존 500원에서 50% 인하된 가격이다.

그러나 가장 트래픽이 적은 새벽 3시~오전 7시까지 100TB 이상 사용한 사업자라면 도매대가가 뚝 떨어져 MB당 단 5원의 요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존1 존2 존3 존4
용량/시간대 15~22 22~03 03~07 07~15
1GB미만 250원
1GB이상
100GB이상
1TB이상
10TB이상
100TB이상 5원

KT는 양 극단의 요금만을 공개하고 나머지 구간의 요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심을 모은 음성 요율은 기존 '통화료' 기준에서 '기본료+통화료' 기준으로 변경됐다.

기본료는 3천원으로 통화량 구간에 따라 1백만분 이하 사용 사업자는 분당 56.9원을, 5천만분 이상 사용 사업자는 50.3원을 적용받게 된다.

메시지의 경우 단문메시지(SMS)는 건당 10원, 장문메시지(LMS)는 건당 25원, 멀티미디어메시지는 용량의 크기와 관계없이 건당 100원을 적용키로 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KT "망 재판매로 이통판세 바꾼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