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년 여 간 끌어왔던 램버스와의 반도체 특허 분쟁을 끝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19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램버스와 특허 분쟁을 끝내면서 9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 동안 총 7억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반도체 전 제품의 특허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급 방식은 2억 달러를 우선 지급한 뒤 앞으로 5년 동안 매 분기마다 2천500만달러씩 램버스에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램버스 주식 2억달러 어치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지분 투자로 삼성은 8% 수준의 램버스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매분기 지급하게 될 2천500만달러는 램버스 분기 매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총액 22억달러인 램버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2천790만달러 였다.
삼성과 램버스는 앞으로 고속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공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두 회사는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삼성의 기술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램버스 측은 "삼성과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다른 회사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의 특허 분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스닥 시장에서 램버스 주가는 2.96달러(14%) 상승한 24.09달러에 마감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005년 첫 제소이래 지리한 공방
삼성전자와 램버스 간의 특허 분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05년이었다. 당시 두 회사 간 라이선스 갱신 협상이 결렬되면서 분쟁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해 6월 램버스가 자사 특허 18건을 침해했다면서 삼성을 제소한 것. 램버스는 특허 소송과는 별도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업체들의 담합으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햇다.
삼성도 램버스의 공세에 맞서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회사는 5년 가까이 지리한 법정 공방전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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