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꽃남, 꽃중년, 초식남 그리고 남자 스타들의 몸짱 열풍 등에서 알 수 있듯 그 어느해보다 남성들의 미(美)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여성들에게는 꿀벅지, 베이비 페이스 등이 주요한 키워드가 됐다. 올 한 해 아름다움에 열광한 우리들의 '뷰티 핫 키워드'를 되돌아봤다.

▶ 꽃남부터 꽃중년까지, 남성 뷰티시장 활황
올해 뷰티업계를 좌지우지하던 여성들을 밀어내고 남성들의 영향력이 크게 성장했다.
올 초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열풍은 여성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지만 남성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외모, 여심을 자극하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F4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이에따라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남성전용 화장품 코너가 따로 만들어질 만큼 남성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심지어 드라마 방영 후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남성도 크게 증가했다.
라마르클리닉 피부과 오일영 원장은 "남성들의 병원 방문이 몇년 사이 늘고 있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그 연령대의 폭도 넓어지고 방문 환자수도 작년 대비 20%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꽃남에 이어 가세한 꽃중년 열풍도 무시할 수 없다.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이로 이름을 알린 윤상현은 30~40대 사이에 꽃중년으로 통하며 커다란 이슈를 일으켰다.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도 그냥 아저씨가 되기보다는 꽃중년 열풍에 합류하기 위해 자신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제모를 받거나 여드름 흉터 치료로 매끈하고 깨끗한 피부를 찾고자 하는 남성, 복부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비만관리를 받는 남성, 보톡스로 주름을 제거하고 젊어지고자 하는 남성 등 젊고 건강한 꽃중년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남성 뷰티시장이 급성장했다.
▶ 유이의 꿀벅지 열풍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의 꿀벅지 열풍도 빼놓을 수 없는 2009년 뷰티 트렌드다. 유이는 소주광고를 통해 핫팬츠를 입고 아찔한 댄스를 선보였는데 이 때 드러난 허벅지 라인이 엄청난 이슈를 일으키며 데뷔 6개월만에 유이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일반적으로 마른 몸매의 여자 연예인들과 달리 마르지 않고 어느 정도 통통한 허벅지가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준 덕분이다.

예전에는 여성의 매력적인 신체부위를 꼽을 때 가슴, 엉덩이, 허리 정도였지만 이제는 허벅지가 대세다. 이러한 꿀벅지 열풍은 초미니스커트나 핫팬츠의 유행 때문이기도 하다.
배꼽티가 유행하던 시절 날씬한 허리에 주목했던 것처럼 치마 길이가 끝없이 짧아지면서 허벅지의 노출 정도가 늘어나게 됐고 이로인해 허벅지가 여성의 몸매에서 새로운 매력요소로 부각된 것이다.
▶ 엣지있게, 미녀의 기준은 엣지녀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가 유행시킨 '엣지있게'라는 말은 뷰티, 패션업계 전반에서 '엣지' 열풍을 몰고 왔다. 여성들은 헤어부터 메이크업, 패션은 물론 외모까지 어떻게 하면 더 '엣지있는' 여성이 될지 고민해야 했다.
김혜수는 드라마 속에서 패션잡지의 편집장 역할을 맡아 턱선을 강조한 쇼트헤어, 빅 선글라스, 드레시한 의상에 글래머러스한 몸매까지 '엣지녀'의 결정판을 보여줌으로써 '올해의 스타일아이콘상'을 받았다.
헤어스타일은 엣지있게 턱선을 드러내는 쇼트헤어가 유행했다. 여자 연예인들은 긴머리를 과감히 잘라버리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엣지녀 김혜수를 비롯해 오연수, 채정안, 오연수, 김유미 등이 있다.
얼굴이나 몸매에서도 엣지를 살리기 위해 성형을 불사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얼굴의 엣지는 코성형, 턱살 빼기 등으로 살려주고 몸매의 엣지는 늘씬한 다리라인에 집중됐다.
▶ 유기농, 먹지만 말고 얼굴에 발라라
웰빙을 추구하는 유기농(organic) 열풍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확대됐다. 자연주의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유기농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이란 원료부터 전 제조과정까지 화학적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원료만을 사용해 만든 것을 뜻한다. 이 점이 일반 식물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화장품과 차별화를 만들고 있다.
오 원장은 "유기농 화장품은 아무래도 일반 화장품에 비해 자극이 적고 순하기 때문에 아토피와 같은 민감성 피부, 연약한 아이들의 피부에 적합하다"며 "하지만 유기농이라고 해도 성분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화장품 성분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동안의 필수 조건, 통통한 볼 그리고 하트라인
올해도 여전히 어려보이는 외모를 선호하는 동안열풍이 계속됐다. 동안의 조건은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 작고 동그란 얼굴형, 동그랗고 처진듯한 눈매, 통통한 볼, 이마와 코의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턱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2009년 동안의 조건으로 가장 각광받았던 것은 통통한 볼살이라고 할 수 있다.

통통한 볼살은 10대의 젖살처럼 어리고 귀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동안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올해 컴백한 여배우들 중에는 유난히 볼이 빵빵해져 돌아온 스타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보톡스를 과하게 맞았다고들 했지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보톡스는 볼을 빵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한다.
오 원장은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는 기능을 하거나 근육의 볼륨을 줄여주는 약물이다. 볼을 빵빵하게 하는 시술은 대표적으로 지방이식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통통한 볼에 대한 열풍은 얼굴의 라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해 모든 여성들이 선호하던 V라인 턱선이 올해는 약간 변화해 하트라인을 선호하게 됐다. 하트라인은 통통한 볼과 V라인 턱선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볼에서 턱끝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하트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탈모, 두피케어 집중 관심
남성들의 대머리로 대표되던 탈모가 연령대와 성별을 초월한 콤플렉스로 떠올랐다. 두피케어 또는 탈모 방지 샴푸가 대거 등장했으며 가발 수요와 탈모치료 전문 병원이 크게 늘어나는 등 탈모, 두피케어 시장은 지난해에 303억원에서 올해 2009년에는 600억원으로 두배 가량 신장했다.
명동 탈모전문 라마르클리닉 김상혁 원장은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 호르몬 변화,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질환인데 최근 탈모 환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과거에 비해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과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여성 탈모 환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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