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대강 예산 세부 내역' 제출을 요구하며 국회 예산심사를 보이콧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돼 주목된다.
민주당의 예산심의 거부로 국회 예산심의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몽준 대표는 야당 설득하기 위해 정부의 세부적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안상수 원내대표는 '문제없다'며 야당의 심사거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간 정몽준 당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간 불협화음이 간헐적으로 표면화 됐지만 휘발성이 높은 4대강을 놓고 당 지도부가 보이는 의견 차이는 대야 전략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는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관행에 비춰보면 (이 정도 자료제출도)충분하다는 설명이지만 4대강 사업이나 예산안 처리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상세한 자료 제출을 통해 야당을 설득하는 적극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또 "4대강은 정부의 역점 사업으로 이에 대해 국민과 야당이 관심을 갖고 상세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데 대해 정부는 그 취지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야당도 전체 예산의 1.2%에 불과한 4대강 예산 때문에 전체 예산 심의를 파행을 몰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야당의 예산심의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는 시각을 달리했다. 정부가 제출한 4대강 예산 내역은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야당의 대여공세 전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석상에서 "야당이 4대강 살리기 예산의 구체적 세목이 없다면서 심의를 거부하고 있으나 정부는 과거 어느 사례보다도 더 상세한 공구별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는 등 법정서류와 설명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민주당의 자료제출 요구를 반박했다.
그는 "4대강 성공을 두려워한 나머지 서민, 경제살리기를 외면하는 민주당은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는 정당"이라며 "원천적으로 4대강을 막거나 지연하기 위한 정략적 정치공세인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즉시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4대강 예산은)반드시 필요한 예산이며 이 예산으로 다른 분야의 예산이 축소된 게 없다"면서 "야당은 복지·교육·사회간접자본예산이 4대강 때문에 축소되는 것처럼 왜곡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내년 예산은 어느 정부보다 복지 분야를 높이 책정했고 사회기반도 확대편성했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