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이하 SK컴즈)가 싸이월드 미국, 대만 서비스를 접으며 그간 부진했던 해외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SK컴즈는 미국, 대만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고 6일 밝혔다.
SK컴즈는 10월 19일부터 미국, 대만 싸이월드의 신규 회원가입을 중단했다. 기존 회원의 데이터 백업, 전자 화폐 '도토리' 환불 등의 절차를 마무리 한 뒤 내년 2월 중 사이트를 닫을 예정이다.
이로써 SK컴즈는 독일, 일본, 미국, 대만에서 전개한 싸이월드 서비스를 모두 접었다. 지난 해 3월에는 독일 법인을, 지난 6월에는 일본 법인을 철수했다.
한편 중국·베트남 싸이월드는 각 법인의 대주주인 SK텔레콤과 베트남 '체리픽스' 사에 의해 계속 운영된다. 현재 중국 싸이월드는 700만명, 베트남 싸이월드는 4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SK컴즈는 지난 2003~2004년 싸이월드의 폭발적인 성장 이후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법인을 내고 싸이월드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문화적 차이와 현지 서비스의 벽에 부딪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싸이월드 재팬은 2005년 출시 이후 일본 1위 '믹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장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번에 철수하는 미국에서는 마이스페이스에 이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강세로 발 디딜 곳이 없다. 특히 대만 시장은 대만 출신인 제리 양(Jerry Yang) 야후 창업자의 영향력으로 야후가 인터넷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이투스'를 지난 달 청솔학원에 매각하기도 했던 SK컴즈로서는 남은 해외 사업마저 정리하면서, 네이트의 역량 향상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SK컴즈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해외로 이전하는 '선 국내 도입, 후 해외 진출' 방식은 속도가 느려 지양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은 기술, 서비스 등 글로벌화가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국내와 해외에 비슷한 시기에 진출하는 시장 적기 진입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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