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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세종시 심사숙고 처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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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도 잘 논의해야"…정몽준 "빠른 시일내에 기구 만들 것"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단독 조찬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최근 최대 쟁점 사안인 세종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집권여당 대표와 단독회동을 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8시45분까지 약 75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으로 이뤄졌다.

한나라당 조해진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조찬회동에서 정몽준 대표는 "세종시는 충청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 부합하도록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이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것이 좋으니 당에서도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이어 신종플루 확산사태와 관련, "정부의 정책을 믿고 잘 대처를 해야 한다. 내년 3월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당도 위생규칙 등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장애인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10월 재보선 결과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그만하면 선전했다"며 "국민들이 여당이 분발해서 일 잘하라고 한 것으로, 너무 이기면 여당이 오만해서 소홀할까봐 걱정해서…"라고 격려했다.

그는 또 "당이 화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더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당이 잘 단합해서 정기국회에 산적한 국정과제를 잘 처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당은 문호를 개방하고 인재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그리고 당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편안한 가운데 자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4대강 사업을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문에는 최대 정치적 쟁점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정 대표와 단독회동에서 "세종시 문제를 심사숙고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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