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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스트 10개월, 무엇이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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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빅뱅'이었다. 지난 2009년 1월 뉴스캐스트가 시행되자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네티즌들은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를 소비하다 각 언론사로 뿔뿔이 흩어졌다.

독자들은 원하는 뉴스를 골라 볼 수 있다며 좋아하기도 하고, 언론사의 선정적인 보도로 뉴스가 볼 것이 없어졌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포털 뉴스의 순위가 바뀌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도입한 지 10개월, 그동안 인터넷 뉴스 소비에서 변한 것은 무엇일까.

◆언론사 "북적이지만 비즈니스는 글쎄?"

랭키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선호 사이트 10위 안에는 조선닷컴, 조인스닷컴 등 언론사가 두 곳이나 들어가 있다. 20위 안에는 한국i닷컴, 매일경제 등도 이름을 올렸다.

뉴스캐스트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보인다. 모 언론사 측은 "기자들이 좋아하고 편집자들도 고무된 측면이 있다"며 긍적으로 평가했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발효 이후 일정 회원수 보유 이상 사이트는 본인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로그인 댓글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실제 사이트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

그러나 비즈니스로는 기대만큼 이득을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관계자는 "트래픽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데 광고 수익이 그만큼 늘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없는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포털 뉴스 순위도 바뀌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뉴스캐스트 이후 '미디어다음'이 뉴스 부문 2위에서 1위로 올랐다. 랭키닷컴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상태.

마침 올해 몇 차례에 걸쳐 사이트 개편을 단행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도 선두 그룹에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다음 관계자는 "그쪽(네이버)에서 빠진 것이 언론사로 갔기 때문에 특별히 이득을 본 것은 없다. 자연스레 1위로 올라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쟁사들은 언감생심, 이 모델을 도입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정도 되는 규모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2위 사업자 이하는 따라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의 뉴스 트래픽이 안에서 돌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린다면 검색 매출 등이 줄어들 것"이라며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잡음' 줄었지만 또다른 '잡음'

네이버 입장에서는 비즈니스로 볼 때 손해본 것이 없었다. 뉴스 트래픽이 줄어들어 다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트래픽은 빠지지 않아 굳건히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메인 뉴스박스를 운영할 때 안고 있던 문제들이 자연스레 해결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몇몇 언론사들과 기사 편집 및 송고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지금은 조용하다.

뉴스캐스트 도입을 앞두고 종이 신문사의 온라인 연합체인 온라인신문협회와 참여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현재 해당 언론사 대부분은 뉴스캐스트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뉴스에 달리는 사이트 자체 댓글이 줄어들면서 명예훼손으로 인한 잡음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HN 관계자는 "모니터링 인력의 전체 규모는 그대로인데, 기존 댓글 모니터링 인원의 업무가 줄어든 반면 뉴스캐스트 모니터링 인력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 편집권이 언론사에 주어지면서 사이트의 '얼굴'인 뉴스박스가 시끄럽다. 독자들은 선정적인 '낚시 기사' 제목을 두고 네이버에 항의를 하고 네이버는 이를 해결하느라 고심했다. 모 언론사는 몇달 전 선정 보도라는 이유로 뉴스캐스트에서 '퇴출'됐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선정 보도 해결돼야"

각자 입장을 차치하고 뉴스캐스트에 맞물린 모든 관계자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저널리즘의 질적 저하였다.

독자 김영경 씨(여)는 "모두 스포츠 · 연예 신문 ·같다. 메인 사진이 거의 대부분 연예인과 관련된 가십거리이고, 기사 제목이 선정적인 것이 많아 기존의 포털의 자체 편집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지양하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쇼핑몰 업체에서 언론 홍보를 맡고 있는 김모 씨(여)는 "모 언론사에서는 뉴스캐스트에 올려주겠다고 광고와 연계하기도 했는데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통해 시선을 집중하려는 경향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사 관계자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낚시'의 유혹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다 보면 선정적으로 제목을 달 때도 있는데 순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공개적인 옴부즈맨 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HN 홍은택 미디어&그룹장은 "언론사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면, 언론사 내부에서도 뉴스캐스트의 선정적인 편집이 한국의 언론 전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토로한다. 언론사들과 같이 풀어야 할 공동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늦어도 11월초에 언론사에서도 동의할 수 있는 인원들로 구성된 옴부즈맨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선정 보도는 어떻게 보면 이런 저런 제도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엽적인 문제다. 그보다 관련 언론사들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도움을 받게 될지가 더 건강한 인터넷 뉴스 환경을 갖추는 데 중요한 문제"라고 피력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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