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일부가 17일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 공식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1천640여명은 이날 창당 제안을 통해 2010 지방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연내 창당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당 선언에서 "우리 국민들은 정치 가 문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정치가 세상을 바로 잡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정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당 세력들은 반 MB와 함께 민주당에 대해서도 불신을 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바른 정책을 세우고 좋은 후보를 만들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당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 정당들은 국민의 새로운 자각과 자발적인 참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야당들도 그 제도와 문화, 노선 그리고 지도자들의 행태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제 1야당인 민주당은 국민들이 당 밖에서 지지해줄 것을 바랄 뿐 이들이 당에 참여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창당 세력들은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참여, 시민주권을 강조했다. 또 대의원 제도 폐지, 지역분권 실현, 전 당원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으로의 변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의 창당이 현 정치권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친노의 얼굴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안희정 최고위원, 백원우 의원 등은 친노신당에 부정적이거나 민주당에 있고, 유시민·김두관 전 장관도 신당 참여를 유보하고 있어 당의 얼굴이 없는 상황이다.
창당 작업이 현실화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동시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신당이 현실화되면 분열의 원인이 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권 심판론과 함께 반MB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독자 생존은 더욱 쉽지 않다. 영남을 사이에 두고 맞붙을 한나라당 역시 민주당 2중대로 신당을 공격할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친노신당에 대해 독자 신당에는 거부감을 표하면서도 일정한 세력을 이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하는 방식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호남 의원은 "친노신당이 말 그대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분열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영남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하는 것이 힘들다는 점에서 연대의 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친노신당이 현실정치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친노신당이 국민 참여로 인한 정치 변화를 뿌리 내리면서 한계를 극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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