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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문맹퇴치-하]프로슈머 양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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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활용 능력…"교육 강국 지름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 애도 물결은 인터넷을 타고,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

누리꾼들은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생전 모습을 편집해 기록한 동영상 등을 개인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퍼나르면서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관련 글, 사진, 영상 등을 모은 UCC가 화제가 되는가 하면, 누리꾼이 직접 그린 만화,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스스로 미디어가 돼 디지털콘텐츠를 제작·생산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손수 제작하는 사례 급증

참여·공유·개방을 뜻하는 웹 2.0 시대를 맞아, 참여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블로그, UCC 등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활용이 늘면서, 이를 손수 생산하고 소비하는 또 다른 '프로슈머(Prosumer)'들의 활약이 늘고 있는 것.

컴퓨터는 1980년대 후반 교육과정에 본격적으로 도입·활용됐다. 20년이 지난 현재, 컴퓨터는 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활용 능력은 현대인의 기본적인 소양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아울러 컴퓨터 외 MP3, PMP, 휴대인터넷기기(MID) 등 각종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면서 멀티미디어 정보에 대한 제작과 활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멀티미디어 기술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이 일상화되면서 '멀티미디어 문맹'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과거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글을 읽고 쓰지 못할 때 '문맹'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이제는 글 만큼 멀티미디어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멀티미디어 문맹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게 된 것.

최근 방한한 피터 아이잭슨 어도비시스템즈 부사장은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확산되고, 개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을 키워나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교육환경은 점차 개인맞춤형, 원격 교육, 협업 중시, 창의성 배양을 위해 진화할 것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멀티미디어 교육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멀티미디어 활용이 급증하면서 교육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동영상, UCC 등을 즐기는 세대 특성을 반영해 이를 교육에 적극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소셜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제작 솔루션 등이 학습을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면서 IT솔루션 활용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은 고용과 직결돼, 경기침체로 인한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주요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피터 아이잭슨 부사장은 "이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소셜 미디어 기술을 적극 채택해 교육에 접목해야 할 때"라며 "일상에서 UCC, 동영상, 소셜 네트워크 등을 생활화한 세대가 학교에서 그 기술을 '파워 오프'해야 한다면 학습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학교가 멀티미디어 시대를 받아들이지 않고, 동떨어진 교수법을 고수한다면 학생들의 학습 참여를 유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도 향상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멀티미디어 교육 필요"

최근 교육 선진국은 멀티미디어 교육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도비시스템즈에 따르면, 영국은 14세에서 19세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 디자인 등 세부 분야에서 요구되는 멀티미디어 활용 기술을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이를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스코틀랜드는 학교 교사·학생간 인트라넷을 구축, 교과과정, 학생 정보 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글로우'라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학생들은 인트라넷에 접속한 후 미디어 툴을 내려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최근 각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대규모의 노트북과 멀티미디어 학습 도구 등을 배포해 멀티미디어 문맹 퇴치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누구나 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교육사업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고등학교, 대학, 전문 직업학교 등 다양한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어도비 CS4 교육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제작을 필요로 하는 교육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툴인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는 것.

그간 한양대, 세종대, 국민대, 동양공업전문대, 우석대, 동덕여대 등에서 어도비 CS4 디자인과 프로덕션 소프트웨어 사용법에 대한 교육 세미나가 진행됐다.

또 웹 세미나인 '어도비 웨비나'를 통해 수강자가 마치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생하고 역동적인 강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어도비 전문가 교육센터(ASTC)를 통해 대학교, 직업전문학교, 예능계 및 실업계 고등학교 등 전국 65개 학교에 77개 교육과정을 운영중이다.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는 "과거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면 '컴맹'이라는 표현을 썼듯 이제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루지 못하면 '멀티미디어 문맹'이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다"며 "학습자가 멀티미어를 직접 제작·소비하는 '프로슈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멀티미디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만연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도 힘쓰겠다"며 "어도비시스템즈의 크리에이티브 제작 환경과 플래시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용자 경험을 교육 환경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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