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은 원희룡 의원은 11일 "모든 문제점과 해법에서 백지상태로 어떤 전제 없이 논의하겠다"며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원 의원은 이를 위해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외 유력 인사들을 모두 만나 의견을 수렴할 뜻을 밝혔다. "불신의 틀에 갇히는 일이 없도록 원칙과 당이 변화해야 할 모습만 가지고 정면 돌파할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당의 근본적 쇄신 방안을 내놓을 뜻을 천명했다.
원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쇄신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 뒤 가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큰 활동 원칙은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이 OK할 때까지 모든 문제점과 해법에 대해 백지상태로 어떤 전제와 제한 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법에 있어서는 당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어느 한 곳도 빠짐 없이 원활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배타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프로그램에 좌우되지 않고 원칙과 당의 변화해야 할 모습만을 가지고 정면 돌파 해 나갈 원칙으로 하겠다"고 덧붙엿다.
또 최근 당내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서도 "조기전대 등 어떤 정치일정이든 백지상태"라며 "조기전대 여부는 쇄신위 논의 결과로 백지상태에서 나오는 것이지, 특정 상황에 구속되거나 할 이유는 전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뜻을 표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미 당내 구성원들과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이날 귀국 예정인 박근혜 전 대표와도 의견을 나눈 뒤 공식적으로 쇄신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 면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가급적 빨리 그동안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진심을 담아 얘기할 것"이라며 쇄신위 활동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이해를 구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다음 최고위원회의 전까지 구성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14일 쇄신위 구성안을 최고위에 제출하고 승인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성원 선임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소외된 곳이 없이 소통돼야 한다"며 "큰 원칙은 당내 여러 그룹들이 빠짐없이 비중 있게 참여하도록 하겠지만 너무 많아지면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15명 안팎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쇄신위 원외인사 참여여부에 대해서도 "약간 명은 들어가야 하지 않나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그는 당 지도부 일각에서 쇄신위 전권 부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 "박희태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안을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믿음을 받는 사람은 부담스러운 만큼 제 자신부터 희생해 최선의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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